원골로에서 맞이한 생일상. -- 生日에 그 사람과 더불어 어머님 山居 省墓하다. 어느 듯 10월 중순을 들어서니 싸늘한 기운이 조석으로 느껴지는 늦가을 이른 새벽녘 이름 모를 풀벌레. 여치. 귀뚜리 울음소리 잔잔한 가운데 따듯하게 잘 잤다며 일어나다, 벌써 또 한해가 가는가하다 14일이면 일흔여덟 번 맞는 생일이 되는가하다 지난 2011년 생일 다음날 쓴‘베개와 이불’이란 글이 생각나, ‘지난해 보내어준 정성을 침상에 펴고 / 날마다 그 위에서 당신을 느끼면서도 / 고마움을 잘 알지도 못하고 지나는데, 그저께 보내어준 폭신한 베개를 벼고 / 따사한 이불을 덮고 자고서 일어나니 / 편안이 당신과 함께 잔 듯한 마음이네, 침상 위 이내몸 아래도 위도 당신이라 / 이사람 당신의 포로가 되었나 보이니 /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