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704

春分 小考.

春分 小考. 지난 저녁 무렵부터 감질나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햇살이 비처도 따뜻한 정종 한잔이 생각나는 날씨이나 지난 가는 바람은 훈훈함과 촉촉한 감이 드는 것을 보니 그래도 봄은 봄인가보다. 이즈음이 되면 농촌에서는 봄비를 기다린다, 봄비를 다른 말로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로‘일비’라고도 한다. 24 節氣 중 네 번째 절기로서 경칩(驚蟄)과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청명(淸明)사이에 들며 양력 3월 20일경이 되는 春分, 경칩 15일 후인 春分을 자나자 좀처럼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 눈과 비가 조금 내리기에 맞으며 걸어 보고 싶기도 하다. 雨水시기로서부터 새싹이 나며 예부터 雨水. 驚蟄에 大同江 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일 년 중 모심기에 필요한..

雨水, 驚蟄(경칩)을 기다리며.

雨水, 驚蟄(경칩)을 기다리며. 24절기(節氣)의 하나로서 立春과 경칩(驚蟄)사이에 들며 양력 2월 18일경이 되는, 立春 15일 후인 우수(雨水)를 자나자 좀처럼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 눈과 비가 조금 내리기에 맞으며 걸어 보았다, 雨水시기로서부터 새싹이 나며 예부터 雨水. 驚蟄에 大同江 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다소 춥다고 느껴 지드래도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들판에 나가보면 농부들도 농사준비에 바쁘고 과수원 가지치기를 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하여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에 한창이며, 양지바른 들길 산길에는 푸름이 비치고해ㅅ볕드는 모퉁이는 벌써 봄꽃들이 움 트고 있고,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였든 한겨울 추위가 언..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 ‘까치설’ 이라 한다.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 ‘까치설’ 이라 한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 도 내가 들이고 /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라는 노래가 골목에서 들리면 음력설날이 다가오는 소리도 귀전을 맴돌아 들린다. 우리 국토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일본이 강점하던 시기에 일본은 우리말과 동요마저도 모두를 빼앗아 갔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요작가이자 동화작가 윤극영(尹克榮)선생은 전하여 내려오는 풍속을 우리말 노래로 만든 게 바로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이 ‘설날’ 이란 동요이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계절도 무상하여 풀벌레는 처량한 울음소리 자취를 감추고, 나뭇잎도 시들어 떨어지고 들에는 찬이슬 머금은 국화(菊花)를 비롯하여 구절초(九節草). 산국. 황..

계묘년(癸卯年) 새벽을 맞으며.

계묘년(癸卯年) 새벽을 맞으며. 계묘년(癸卯年)도 이제 몇 분 지나면 밝아온다, 한 해가 갈 때마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해마다 오는 12월 마지막 날을 맞이하면 기쁨과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회한(悔恨)의 마음이 더하는 가운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12월 달력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그 많고 많든 날들이 다 언제 어디로 갔는지 아쉬움이 물안개처럼 되어 가슴으로 스며들어 오는 날이기에, 오늘만이라도 그 자신의 삶과 살아 온 세상을 한번쯤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합장(合掌)하고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생각하면 계묘년 새해 역시 지난 2022년 못지않게 대내외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견이 많은 가운데 맞이하는 해이지만, 전해오는 말로..

임인년 제야(壬寅年 除夜)를 보내며.

임인년 제야(壬寅年 除夜)를 보내며. 해마다 오는 섣달(음력 12월) 제야(除夜)가 어김없이 다가왔다, 막상 임인년(壬寅年) 종착역 12월 끝일을 맞이하고 보니 지나간 날들이 이.저 생각으로 발목을 잡으며 생각할 틈도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또 한 해를 보내구나 하는 아쉬움을 남겨 준다. 한 해가 넘어가면 한 나이를 더 먹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반기기도 서글퍼하기도 하는데, 더욱이 고희(古稀)를 넘기고 팔순을 바라보며 막장 달력을 보는 마음은 지나온 섣달과는 남다르게 무언가 아쉬움으로 가슴에 사늘하게 스며든다. 저무는 2022년 임인년은 천간지지(天干地支)상 검은호랑(黑虎)띠로 우리 국가. 사회나 개인에게 코로나. 이태원 사태 등등으로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하였었던 한해였는데 섣달 자선냄비 종소리에 묻혀..

가을 菊花香에 취하여 잔(盞) 기우렸으며.

가을 菊花香에 취하여 잔(盞) 기우렸으며. - 이 글을 쌕색 자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며. 가을이 되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 天高馬肥之節이라고 하는데, 이는 등화가친지절(燈火可親之節)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수학(修學)하는 이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라는 말이고, 특히 평소에 책을 멀리하던 사람이라도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이 되었으니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마음 가득히 담아 두라는 말이다. 그런데 귀뚜라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소리 들리는 밤에 국화 향기 그윽이 취하여, 풍성한 안주가 있는 술잔을 기울이는 계절이라 술을 멀리할 수도 없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도 곡주(穀酒), 즉 누룩냄새가 나는 술을 좋아하며 때로는 두주불사(斗酒不辭)를 하지만, 젊은 시절은 곡물로 빗은 청주인 정종이나 ..

山 과 觀相(관상).

山 과 觀相(관상). 음력 일월 열 여세 날 이른 새벽 창을 여니 하늘에 내별은 외로이 비치는데, 새벽안개 넘어 찬바람을 맞으며 쳐다보고 있구나, 제법 날씨가 쌀쌀함을 느끼니 유달리 추운 것을 타는 필아 생각이 나는데 오늘은 산에 대한 관상 이야기를 하여주고 싶어진다. 우리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허무하고 마음을 짓누르는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 사람마다 다르지만 산과 강이나 바다를 찾아 가보자, 그곳에 가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 무엇이 있을까. 바다, 붉게 타오르는 해. 바다에 자욱이 핀 안개. 석양에 비치는 붉은 낙조(落潮) 이모두가 장관이며 마음을 편온 하게 안아주며 반긴다. 山, 산 아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 짖는 하얀 연기로 쌓인 산골마을, 아래 골짜기에 계곡물이 흐르기에 아..

지난 가을을 회상하면서.

지난 가을을 회상하면서. 우리는 立秋가 지나고 백로(白露)를 앞두고 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써늘한 기분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낮에는 고추잠자리가 맑고 높은 가을을 만끽하며 날고, 밤에는 찌르르 뀌뚜라미가 가을을 노래를 하니 벌써 가을이구나 하는 마음에, 참으로 세월은 유수같이 간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자연은 이렇게 때(時)를 어기지도 않고, 엇갈리지도 않으며 진실한 모습 그대로 다가온다. 자연현상에 순응하고 절기에 조화를 이루는 삶은, 大地처럼 후덕한 덕성을 우리에게 길러 줍니다. 농촌에서는 대개, 김장 씨앗은 처서(處暑)전 일주일이 적당하고, 늦어도 처서 전에는 필히 파종을 해야 한다 합니다, 왜냐하면 김장거리를 파종할 때는 처서 전에 하는 것과 처서를 지나고 하는 것은, 수확할 때는 양에 있어서나 ..

여름과 가을 사이에 서서.

여름과 가을 사이에 서서. 어느 듯 무섭도록 작열하던 8월 여름 태양은 처서(處暑)를 고비로 여름은 이젠 우리 곁을 떠나려 하고 있다. 봄여름 가을 겨울이 바뀜에 있어서는 그 차례가 분명해서 엇나감이나 뒤틀림이 없으며, 계절은 말없이 순환하며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온갖 것이 생성소멸 함에 있어서도 다 그러한 이치를 지니고 있다, 大邱의 특이한 혹서도 세월의 흐름을 거절만 할 수 없었는지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은 가을의 문턱임을 예고하니 비 생각과 더위와 adieu할 때가 되었는가 보다. 처서를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써늘한 기운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낮에는 고추잠자리가 맑고 높은 가을을 만끽하며 날고, 밤에는 찌르르 귀뚜라미가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노래를 하니 벌써 가을이구나 하는 마음에 참으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