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콩가루와 우리 정치판.

碧 珍(日德 靑竹) 2021. 9. 1. 16:11
콩가루와 우리 정치판.
                                   - 요즘 정치판(권)을 두고 ‘정치판이 개판’ 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전통음식 중 하나인 콩나물국을 좋아하듯 그도 콩나물국을 자주 먹었다, 혹여 과음하여 속 풀이 할 경우나 과식 때문에 속이 불편할 때 특히 즐겨 먹었다. 되돌아보니 감기 몸살로 인해 몸이 으스스 떨리고 한기가 들 때에 콩나물국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 넣고 푹 끓여서 먹으면 낫는다고들 하여, 지난날에 손수 자주 끓여 먹기도 하였었던 그때 그 맛을 기억하니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한다.

콩나물국은 흔한 식품 중 가장 훌륭한 해독제인 콩나물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품 중에서 가장 훌륭한 해독제로, 술로 인한 숙취나 알코올 중독뿐만 아니라 농약, 화학물질, 중금속, 연탄가스 중독 등 갖가지 중독을 풀어주는데 그 효과가 크다고 하며, 또한 콩나물국을 먹으면 피가 맑아지면 피로가 없어지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스트레스 풀고 치매에도 좋다고 하며, 간에 좋은 것은 눈에도 좋아 훌륭한 눈병 치료약이기도 하여 눈이 좋지 않은 그는 특히 콩나물을 좋아하는데 매우 중요한 음식 치료약이기도 하다.

콩나물에 관한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나오고 있고, 조선시대에도 나물로 무쳐먹거나 구황식품으로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보이지만, 콩나물국에 관한 기록은 조선시대 후기 문헌에도 나타나지 않으나, 구체적인 조리법은 1910년대 이후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먹는 음식이 되어 있으며, 주로 맑은 장국으로 만들지만 지방에 따라 각 가정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다. 그 만드는 법은 콩나물. 파를 넣고 끓여서 소금으로 간을 하여 담백하게 먹을 수도 있고, 된장을 풀어 토장국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 양념한 쇠고기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

이런 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서민적이고 좋은 음식인 콩나물이 근래 들어 아이러니(irony)하게도 사회나 가정, 특히 정치판에서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다. 근래 들어 정치판(권)에서 ‘콩가루 집안’ 이란 말이 이따금 등장하는데, 이 말의 기원은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콩과 콩대는 한 몸인데, 어찌 그리 모질게도 삶아대는가’ 라는 三國志에 등장하는 조조의 셋째아들 조식이 지은 칠보시(七步詩)에 있는 말에서 원용 되었는데 최근 이 말이 정치판에 등장하고 있다. 七步詩란 일곱 걸음 걷는 동안에 짓는 시를 의미한다.

‘콩(豆)’ 은 생긴 모양으로 말미암아 ‘까치콩, 밤콩, 불콩, 새알콩, 제비콩, 쥐눈이콩’ 등 재미있게 붙여진 이름이 많은 게 또 콩이다. 콩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많은 영양을 제공하여주며, 여러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로 자주 밥상에 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콩’ 이란 말과 두어 개의 합한 합성어를 보면 우리 사회. 정치판에서 희화적 의미로 흔히 쓰는 ‘콩가루 집안’ 말이 있는데, 이는 분란이 일어나거나 가족들이 모두 제멋대로여서 엉망진창이 된 집안을 이르는 말로, 콩이 완전히 부서져 콩가루가 되듯이 집이 엉망진창이 된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여러 가지 이유로 도덕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가족을 뜻하는 말한다. 그 실례로 ‘土地’ 라는 소설에 “대대로 청백리로서 평판이 난 가문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이 부사 댁도 이제는 ‘콩가루 집안’ 이다” 란 사례가 있다.

‘콩가루 집안’ 이란 말은 오래전부터 존재하였던 언어로, 원래의 뜻은 가족 간의 사이가 매우 나쁘고 화합이 되지 않는 가정불화를 겪는 가족을 말하는 뜻으로, 콩가루 가족에서 쓰이는 콩가루는 서로 뭉치지 않기 때문에 대개 떡(餅)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콩고물로 쓰이는데 콩가루의 이런 성질에 빗대서 ‘콩가루 집안’ 이란 말이 생겼다. 그러다가 ‘콩가루 집안’ 이란 그 의미가 점차 확장되면서 정상적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난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모두 싸잡아 ‘콩가루 가족’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더 나아가 정치판에서도 서로를 비난. 공격할 때 원용하여 쓰고 있다.

아이러니(irony)하게도 근래 들어 우리 정치판(정치권)에서도 ‘콩가루 집안’ 이란 말을 차용하여 黨대黨, 政治人대政治人 등등 국가의 보위와 국민의 행복 안녕 질서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위하여 개처럼 싸우는 것을 두고 흔히들 ‘정치판이 개판’ 이라 원용하여 작금 흔히들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실례를 보자면 오래전 朝鮮조에 들어 ‘콩가루 집안’ 의 대표적인 게 高宗 재위 때 시아버지 大院君 이하응(李昰應)과 며느리 민 비(閔妃) 등의 집안 권력쟁탈싸움으로 멸망하였다는 것이나, 근래 들어 모 정당의 내분을 두고 당 간부가 “외부에서 본다면 우리당은 ‘콩가루 집안’ 으로 보일 것” 이라며 해당 행위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촉구한 것이나, 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진 이른바 ‘녹취 논란’ 을 겨냥해 ‘콩가루 집안’ ‘막장’ 등의 비난을 쏟아내었던 것도 그실례 중 하나이다.

근래 우리 ‘정치판이 개판’에서 개판 사건이 또 터졌다. 지난 8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판사 출신 金승원 의원이 여당이 강행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것을 한탄한다는 취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실패했습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 라고 적었다.

문제는 해당 글 金 의원이 덧붙인 로마자 대문자 네 개 ‘GSGG’ 였는데, 일각에서는 GSGG’ 가 비속어인 XX’ 를 뜻하는 은어라는 지적인데XX’ 를 소리 나는 대로 로마자로 옮긴 Gae Sae GGi’ 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는 한다. 아무튼 한 국가의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에게 얼마나 개판으로 인생을 살아 왔으면 초선의원이 이런 妄發을 하였을까 하니, 어쩌다 우리‘정치판이 개판’이 되었는가 한심하기가 그지없다.

우리 정치판(권)을 들여다보면 與野 政治人들이나 國會議員들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유지하면서 남북통일하거나, 북한으로부터 국가보위와 국민의 민생. 안녕 같은 문제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오로지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으로 오는 신년에 있을 大選에서 과연 소속 당이 승리할 수 있을까에 몰두하다보니, 국민은 경제가 나쁘다고 아우성인데 정치를 한다는 막장 인간들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엉뚱한 짓만 골라서 하니 ‘국민을 위한 정치’ 는 뒤 전이라는 소리로 ‘정치판이 개판’ 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마땅한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