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그립고, 맑은 술 향기도 그리웁다. 예로부터 잘 알려진 대구 폭염도 한풀 꺾이는 듯하면서 지루하던 초가을 장마가 그치자 다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가을날 정취는 슬며시 어디론가 가버려 아쉬운 마음이다, 유장한 세월의 흐름을 두고 세상사 인생사에는 변하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시시각각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화에 잘 대응하면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삶의 의미 이듯 사람과 사람 사이 정(情)도 사랑도 그러하다. 지난 밤 三更무렵 창을 열고 잔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니 불현듯 떨어져 있으나 늘 함께 하고픈 윗녘 오전골 그 사람 보고픔이 여치 귀뚜리 울음소리를 타고 그리움 되어 가슴이 아리도록 생각나니 가을이 깊어만 가고 있는가, 처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