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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은 ‘정권 교체’ 란 국민 열망 저버릴 것인가.

碧 珍(日德 靑竹) 2021. 8. 24. 14:13

제1 야당은 ‘정권 교체’ 란  국민 열망 저버릴 것인가.

                                                 - 야권 합당 무산, 이러고도 정권 교체 외칠 것인가.

 

 

지난 8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安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두 달 가까이 벌인 협상에서 국민의힘 당명 변경과 합당 시 주요 당직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국민의힘과의 통합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 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였었다. 이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여전히 절반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국민 기대에 역행하는 허탈한 결말이다.

 

돌아보면 安철수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 후보가 안 되더라도 합당 하겠다’ 고 여러 차례 합당을 약속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4개월여 시간을 끌면서 李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개인감정이 담긴 신경전을 벌이더니 결국 약속을 깨었다. 문제는 대선 후보 선출 방식, 당명 변경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지분 다툼과 두 대표 간 감정싸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安철수 대표는 야권통합 논의가 무산되면서 제3지대에서 독자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록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安 대표는 차기 대선이 아닌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야권통합 논의에 동력을 키웠기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保守의 기사회생에 기여하였다는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국민의힘 吳세훈 후보와 벌인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하자 깨끗이 승복하고 지원유세에 나서 吳 시장 승리에 기여한 일등공신이자, 安 대표가 가세하면서 국민의힘도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4.7 보궐선거가 끝난 뒤 양당의 본격화한 통합 협상에서 ‘새 정치’ 의 상징임을 자처하던 安철수 대표가 국민 앞의 약속을 파기하는 구태를 보여주었지만, 이는 국민의힘 李준석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李 대표는 ‘安 대표가 직접 협상에 나서라’ 며 협상 시한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오만함을 보였으며, 국민의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독자적 지지세가 있어 야권통합에 꼭 필요한 상대방을 당세가 작다고 ‘흡수통합’ 을 당연시하는 고압적인 태도는 保守 回生에 공이 큰 安 대표를 무시하는 처사로 모욕 주며 압박하여왔었고, 자기 휴가 시작 일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安 대표를 향하여 ‘요란한 승객’ 등으로 비유하며 조롱하여왔었다.

 

이처럼 4.7 보궐선거 때만큼 국민의힘은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은, 사정이 나아졌다고 약자를 우습게 보는 듯한 국민의힘의 ‘기득권 본능’ 이 되살아난 것이란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불어 그간 제1야당 대표다운 포용력 대신 협량한 공세로 야권 통합 기조에 찬물을 끼얹는 李준석 대표의 행태로 인한 책임도 크기에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두 대표는 같은 지역구를 놓고 경쟁하면서 묵은 감정의 앙금이 크다고 하는데 그 결과 국민 50%가량이 바라는 정권 교체의 첫걸음부터 망치고 말았다.

 

돌아보면 두 당의 합당 논의는 安철수 대표도 보선 당시 먼저 제안해 물꼬를 튼 것이기에, 安 대표도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외친 야권 통합의 대의에 충실하였는지 돌아봐야 하겠다. 문제는 安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당명 변경 등이 두 당의 당세를 비교할 때 과연 적절한 수준인지, 합당을 무산시킬 만큼 필수불가결 조건인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 ‘安철수가 尹석열. 崔재형까지 입당한 국민의힘에 뒤늦게 들어가 봐야 존재감을 찾기 어려워 협상을 끝낸 것 아니냐’ 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기에 安철수 대표는 무엇이 스스로 외친 야권 통합의 대의를 세우는 길이며, 이 나라를 위한 길인지를 새기고 언젠가 재개될 통합 협상에 열린 자세로 충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작금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이다. 李 대표와 유력 대선 주자인 尹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 후보 토론회 문제 등을 놓고 그간 쉼 없는 갈등을 빚었기도 하였었다. 李 대표와 尹 전 총장 측 인사들 사이에 ‘권력욕 부추기는 하이에나’ ‘탄핵 가능성’ 등의 거친 공방이 오고갈 지경이 된 가운데, 급기야 李 대표 측이 尹 전 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유출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었던 것이다.

 

앞서부터 합당 문제에서 두 野黨은 도를 넘어 제1야당 대표를 ‘철부지’ ‘애송이’ 라 부르고, 이에 통합 상대를 ‘親日몰이를 넘어선 전범몰이’ 라고 받아칠 때부터, 단순히 합당 무산을 넘어 양측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갈라설 것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감정싸움으로 시대적 소명을 그르친 두 야당 대표들의 협량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당 대표는 정권 창출이란 최종 목표로 안내하는 길잡인 李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의를 저버리고 ‘自己 政治’ 에 대한 우려하는 국민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4.7 재.보선을 전후해 야당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이는 文재인 정권의 거듭된 폭정과 무능에 따른 반사 이익일 뿐이지 野黨이 잘하여서가 아닌데도 야권은 선거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환상에 빠진 듯한 분위기이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은 작금 코로나 확산, 집값 폭등이나, 일자리 난 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 대한 안위는 안중에 없고 새로운 국정을 향한 비전은 실종된 가운데, 당 대표와 대선 후보들이 사방으로 뒤엉켜 서로 험담하고 물어뜯으면서 ‘다중 분열’ 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에 이르렀다. 이런 행태는 마치 정권 교체가 다 되기라도 한 듯‘내 몫부터 챙기겠다’는 식의 세력 다툼만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만 하여도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을 2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선 8%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야권에서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보며 국민들도 점차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이런 구태의연한 사람들이 정권 교체를 외칠 자격이 있기는 한 것인가부터 의문이다.

 

생각하건데 2022년 3월 20대 大選은 대한민국 미래를 두고 철학이 판이하게 다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 진영 간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심대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4년여 동안 보고 겪어온 현 정권의 정책폭주를 이어갈 것인지, 그 반대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국민 뜻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하여서선 야권의 단일대오 형성이 필수불가결한 일이기에, 두 야당 대표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걸맞은 大選場을 제공해야 할 기본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야권이 4.7 재.보선에서 승리한건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文재인 정권의 실정과 내로남불을 심판한 결과인데도, 야권은 입만 열면 ‘정권교체’ 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미래 권력을 염두에 둔 Hegemony(주도권) 다툼에 골몰하고 있다. 아무튼 李준석과 安철수는 국민(유권자)이 자신들에게 진정 바라는 게 무엇인가를 진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