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人生無常이란 말이 자주 떠오른다. 칠순을 넘어 살아오며 든 습성이라 그런지 여느 때처럼 오경(五更)무렵 깨어나니 일흔여덟 번째 맞는 경칩(驚蟄) 날 새벽이다, 예로부터 立春이 지나 雨水가 되면 바람결에 실려 오는 따사한 햇빛에 싱그러운 봄 내음, 정겨운 새소리 그리고 들녘에 파릇파릇 풀잎과 냇가 수양버드나무에 새싹이 돋고 경칩에는 대동강 강물이 풀린다고 하였으나, 그의 마음 한구석은 텅 빈 느낌 가운데 이가(移家)로 고생한 그 사람 모습이 떠오르며 보고픔이 그리움 되어 아련히 가슴에 스며들면서 人生無常함이 새삼 느껴지는 새벽이다. 엊그제가 立春이었는데 벌써 雨水를 지났으니 지나온 세월의 무상함을 가슴으로 느끼며 여생을 보람되게 보내리라 다짐하며 살아 왔는데, 이제 팔순을 바라보니 참으로 원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