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雨水, 驚蟄(경칩)을 기다리며.

碧 珍(日德 靑竹) 2023. 2. 18. 07:53

 

雨水, 驚蟄(경칩)을 기다리며.

 

 

24절기(節氣)의 하나로서 立春과 경칩(驚蟄)사이에 들며 양력 2월 18일경이 되는, 立春 15일 후인 우수(雨水)를 자나자 좀처럼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 눈과 비가 조금 내리기에 맞으며 걸어 보았다, 雨水시기로서부터 새싹이 나며 예부터 雨水. 驚蟄에 大同江 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다소 춥다고 느껴 지드래도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들판에 나가보면 농부들도 농사준비에 바쁘고 과수원 가지치기를 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하여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에 한창이며, 양지바른 들길 산길에는 푸름이 비치고해ㅅ볕드는 모퉁이는 벌써 봄꽃들이 움 트고 있고,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였든 한겨울 추위가 언제 풀릴까 勞心焦思하였지만 햇살을 받아보면 어느덧 봄은 우리에게 다가와 내 앞에 기다리고 있기에 24절기(節氣)를 만든 조상들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 하여 보며, 또한 우리가 모르는 사이 봄이 生命들을 잉태하듯이 끝없이 반복(反復) 계속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봄 내음, 따사한 봄 햇볕, 새소리 그리고 들녘에 파릇파릇 풀잎과 수양버들이 푸르러지면 봄은 벌써 그곳에 와 있다. 그래서 당나라 두보(杜甫)는‘바람 따라 밤중에 몰래 숨어 들어와 촉촉이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셔주는 봄비’를 반겼고, 청나라 장유병(張維屛)은‘천둥소리에 봄이 깨어난다’고 했다. 이제 모두들 활짝 가슴을 열고 봄 내음 맞으로 山河로 나가보는 것도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되겠다. 절기에 맞춰 찾아오는 날씨처럼 언제 完然한 봄바람이 불어올까.

 

溫響아, 절기가 변하듯이 우리의 생각은 늘 변화하고 늘 같을 순 없는 것이다, 마치 악기와도 같아서 그 변화의 현 위에서 각자의 평소 생각을 연주할지라도 현을 소홀하게 되면, 이 때문에 악기 본연의 소리는 낼 수 없어 음악을 연주 할 수 없는 거와 같은 것이 사람이고 사랑이기에, 우리는 늘 변화를 꿈꾸지만 사소한 무관심과 그만이 생각하는 利己心이 이따금 불협화음을 연주하게 되기에, 옛 현인들은 말하기로‘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溫響아, 사랑과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하여 얻어 지는 것은 아니며,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우리 사랑의 주위를 바라보자, 늘 만나는 당신이 어느 듯 마음에 익숙해져 거리감이라고 없어 함께 한 우리, 그리고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사랑했던 사람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먼저 소중한 느낌을 가지려 시도하면서, 그 마음을 되살리고 주위를 돌아 다시 봅시다,

 

우리가 소중하게 떠올렸던 그 진솔한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하여 잠시나마 가졌던 그 마음, 당신을 그리며 고르던 그 마음, 너의 마음을 가졌었던 때를 떠올리며 엷은 미소를 짓는 자신을 찾을 줄 아는 멋진 그의 모습을 스스로 溫響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는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 가득하여 질것을 예감하면서 溫響의 하루가 원만하고 무사하길 늘 염원하는 것이기에,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당신 생각을 마음의 문에 붙여 놓은 그리움을 살짝 떼어 내면서 아파할 때, 그 누군가의 손길을 생각해 보면서도 당신의 손길만을 기다렸습니다. 溫響아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만큼 행복이 사랑이 작아지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우리들의 사랑이야기와 올 행복마저 초라한 모습으로 추운 겨울 들녁에 서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 곧 우수와 경칩을 맞이합니다.

 

올 겨울 마지막 되는 봄눈이 내린 이제 시작하는 매매일은 우리자신을 위하여 아픈 마음은 거두고 다스려, 사랑과 바람의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우리들을 바라보고 싶으며, 서로가 위한다는 진솔한 생각을 갖고 주위여건에 흔들이지 안고 변함없이 간직한 우리의 사랑과 행복을 향하여 부단히 뛰는 우리만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마다 개성과 인격을 지닌 단 하나뿐인 소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임을 잊지 말고, 바람을 그리며 가는 慈悲喜捨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송나라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승려화가 화광(花光)의 梅花 그림에 붙인 詩 한 편을 그려보면서,

 

매화 꽃술 사람 마음 간질이며, (梅蕊觸人意,/ 매예촉인의)

추위 무릅쓰고 흰 눈 같은 꽃도 피웠네,(冒寒開雪花./ 모한개설화)

아리따워라 저녁 물가에 바람이 이니, (謠憐水風晩, / 요련수풍만)

한닢 두닢 물가 모래밭에 꽃이 지네. (片片点汀沙./ 편편점정사)

 

溫響아, 꽃은 화사하게 핀 모습도 곱지만 꽃잎이 펄펄 바람에 날리면 이를 보는 사람에게도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게 한다. 늦은 겨울눈 인지 봄비가 내러 온 들녁에 생기가 돋고 논에 찰랑찰랑 물이 있는 날에, 봄에 피는 꽃구경 하려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맑고 향기로운 故鄕山河의 내음을 가슴 가득하도록 마셔야 하기에 山으로 들로 나가보자.

 

                                                                                                                                            碧珍山房에서 日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