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春分 小考.

碧 珍(日德 靑竹) 2023. 3. 22. 07:27

 

春分 小考.

 

 

 

 

 

지난 저녁 무렵부터 감질나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햇살이 비처도 따뜻한 정종 한잔이 생각나는 날씨이나 지난 가는 바람은 훈훈함과 촉촉한 감이 드는 것을 보니 그래도 봄은 봄인가보다. 이즈음이 되면 농촌에서는 봄비를 기다린다, 봄비를 다른 말로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로‘일비’라고도 한다.

 

24 節氣 중 네 번째 절기로서 경칩(驚蟄)과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청명(淸明)사이에 들며 양력 3월 20일경이 되는 春分, 경칩 15일 후인 春分을 자나자 좀처럼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 눈과 비가 조금 내리기에 맞으며 걸어 보고 싶기도 하다. 雨水시기로서부터 새싹이 나며 예부터 雨水. 驚蟄에 大同江 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일 년 중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우리 춥다고 느껴 지드래도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양지바른 들길 산길에는 푸름이 비치고해ㅅ볕드는 모퉁이는 벌써 봄꽃들이 움 트고 있고, 들판에는 농부들도 농사준비에 바쁘고 과수원 가지치기를 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하여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에 한창이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봄 내음, 따사한 봄 햇볕, 새소리 그리고 들녘에 파릇파릇 풀잎과 수양버들이 푸르러지면 어느덧 봄은 우리에게 다가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우리가 모르는 사이 봄이 生命들을 잉태하듯이 끝없이 반복 계속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그래서 당나라 두보(杜甫)는‘바람 따라 밤중에 몰래 숨어 들어와 촉촉이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셔주는 봄비’를 반겼고, 청나라 장유병(張維屛)은‘천둥소리에 봄이 깨어난다’고 하였다. 이제 모두들 활짝 가슴을 열고 봄 내음 맞으로 山河로 나가보는 것도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되겠다. 절기에 맞춰 찾아오는 날씨처럼 내일이면 완연한 봄바람을 맞을 것이다.

 

‘春分’이라는 말은 태양의 궤도가 0°인 춘분점에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북반구에서는 이날부터 밤보다 낮이 길어지고, 남반구에서는 낮보다 밤이 길어진다. 春分은 중심이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인 태양의 중심점인 춘분점(春分點) 위에 왔을 때인 음력 2월, 양력 3월 20일경이다.

 

春分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는 파종을 하며, 아울러 화단의 흙을 일구어 며칠 남지 않은 식목일을 위하여 씨 뿌릴 준비를 한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농부들은 믿는다. 또 음력 2월중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에‘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가웁다. 이는 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하며, 이때를‘꽃샘’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春分 날 날씨를 보아 한 해 농사가 풍년이 들 것인지 아닌지, 가뭄이 올 것인지 아닌지를 예측하기도 하였는데,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는 말이 있고, 농가에서는 봄 밭갈이를 시작하고, 지천에 돋아나는 봄기운이 듬뿍 들어 있는 들나물을 캐어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으며,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온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중‘이월령(양력 3월무렵에 해당)’에 경칩과 春分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하고 있다.

 

조선 영조 때의 유중림이 펴낸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유중림이 추가한 내용인‘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는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며, 해가 뜰 때 동쪽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날이 맑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로 미루어 볼 때 春分에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것이 한해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예측하였음을 알 수 있다.

 

‘春分’에 대하여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 등 여러 문헌에 춘분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초후(初候)에는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우레 소리가 들리며, 말후(末候)에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는데, 춘분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中國 문헌의 절기는 周나라 때 화북(華北)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韓國의 각 지역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