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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품에.

대지의 품에. 스쳐가는 생각에 꽃 같은 울음 우는 은행나무 되어 서로 마주 볼 수 있다면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그렇게 포근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흐르는 아픈 시간 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간절한 그리움 모두를 안을 수 있다면 설영 텅 빈 가슴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속 함께 살고 싶다, 보라 빛 꿈을 뺏겨버린 가슴을 간직한 따사한 대지의 품이 식어 버리는 마지막 까지 소중히 품어 간직하고 서럽게 미쳐버린 삶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작정 가는 발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적멸의 길이 열려 질지라도 걸림돌처럼 무수히 밝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다감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들녘 바람과 대지의 품 사이에 어둠의 경계가 처 지드래도 닿을 듯 잡힐 듯 스쳐가는 들녘 ..

봄꽃 내음 맡으려 봄나들이 가보자.

봄꽃 내음 맡으려 봄나들이 가보자. 이를 새벽녘 창을 여니 소리 없이 봄이 살포시 와 있다, 어수선한 세월이 우리 사회가 대내외적으로 이 저 사건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다보니, 계절을 느끼는 우리의 마음마저 무감각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다소 춥다고 느껴 지드래도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양지바른 들길 산길에는 푸름이 비치고 해ㅅ볕드는 모퉁이를 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봄이 생명들을 잉태하고 있다. 3월이 들면서 코끝에 봄의 내음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듯 말듯 하드니 4월을 몇 날 앞두고부터, 봄의 내음이 짙어지면서 엄동설한을 이겨낸 바람꽃. 복수초(福壽草)가 생명이 싹을 틔우며 앙증맞은 모습을 드러내면, 뒤이어 山河에 梅花와 산수유(山茱萸)가 세상을 향기..

늙어도 젊게 살자.

늙어도 젊게 살자. 우리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스스로 늙은 사람이 자신을 아직 젊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젊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소위 나이(年齡)라고 하는 것은 숫자(數字)에 불과하고, 肉身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오래 동안 사용한 기계처럼 노후한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일에 나름대로 ‘할 수 있다’ 는 적극적이고 긍정적 사고로 최선을 다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이상의 젊음의 고귀한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우리의 人生인 것이다. 근래 들어 세월이 흐르고 物質文明이 발달하므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많은 옛 관습과 습관 즉 道德의 가치 기준도 변하여 다가니 우..

이팝나무 꽃을 보면서.

이팝나무 꽃을 보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만큼 산산하나 낯에는 여름 못지않게 더우니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지는 5월이 깊어가는 계절이다, 아침저녁 오가며 지나는 길옆 담장위에는 붉은 사계절 장미가 한창 만발한 가운데 한편은 시들어 가고 있는 장미를 보노라면, 우리 인생도 저 시들어 가는 장미와 무엇이 다른가 생각을 들기도 한다, 봄이 되면 매화와 산수유를 시작으로 개나리와 벚꽃이 피고 그 다음 백목련 자목련 배꽃 등이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더니 진달래에 이어 지금은 철쭉과 이팝나무 꽃이 한 장피고 있어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산에서나 띄엄띄엄 눈에 들어오던 이팝나무(六道木.立夏木)가 근래 들어 大邱市木으로 지정되고부터는 가로수로 정원수로 또 빈 공지를 메우고 있어..

꽃샘추위를 느끼는 이른 새벽에.

꽃샘추위를 느끼는 이른 새벽에. 그저께가 立春이었다, 이른 새벽녘 창을 여니 봄을 시샘하듯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인 꽃샘추위를 얼마간 느끼다보니 자연의 섭리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여러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많든 적든 자의든 타의든 자신에게나 이웃에게나 다반사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게 보통 사람들이 사는 삶(인생)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느 힘이 이끄는 대로 운명적이거나 숙명적인 일들과 싸우며 조화나 순종하고 사는 게 또한 인생이 아닌가 한다.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꽃봉오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기상현상을 두고 ‘꽃샘추위(the last cold snap)’ 또는 특이일(特異日)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의 봄철..

사월 초 옥연지 둘레길에서.

사월 초 옥연지 둘레길에서. 이따금 봄비방울 하나둘 내리는 벚꽃길 따라가다 보국사 해탈교지나 촛불 아래 향 내음 가득하고 적막한 법당에 들러 부처님전에 예불올리고 절 옆 산 비탈길 따라 玉蓮池 둘레 길을 오르니 벌써 봄은 자리하고 있네 산에는 파릇한 나물 연분홍 진달래 피었고 옥연지 더 맑고 하늘 높으니 이내 마음은 더불어 살아온 그 사람과 그 날들이 더없이 행복하였다네. 참으로 더없는 즐거운 삶이었고 사랑하였고 사랑하며 살아 왔었다네. 보국사 용연사 님의 향기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음으로.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 즉 하늘은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는 사람을 하늘은 스스로 돕는다는 말이다. 오늘은 불교에 눈을 뜨고 이제 십여 년이 되어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과 자세로 그간의 다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면서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下心 하는 자세로 자신을 나추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 할 것으로 확신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은 믿음(信)을 갖는 게 제일 입니다, 우리의 信心이란 道의 근원이며 진여법계(眞如法界)에 사무쳐야 합니다. 行賢而去自賢之心, (행현이거자현지심) / 현명한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버리면, 安往而不愛哉. (안왕이불애재) / 누구에겐들 사랑을 받지 않겠는가. “열자 황제(列子 黃帝)”에 있는 말..

카테고리 없음 2022.03.28

春分 小考.

春分 小考. 지난 저녁 무렵부터 감질나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햇살이 비처도 따뜻한 정종 한잔이 생각나는 날씨이나 지난 가는 바람은 훈훈함과 촉촉한 감이 드는 것을 보니 그래도 봄은 봄인가보다. 이즈음이 되면 농촌에서는 봄비를 기다린다, 봄비를 다른 말로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로‘일비’라고도 한다. 24 節氣 중 네 번째 절기로서 경칩(驚蟄)과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청명(淸明)사이에 들며 양력 3월 20일경이 되는 春分, 경칩 15일 후인 春分을 자나자 좀처럼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 눈과 비가 조금 내리기에 맞으며 걸어 보고 싶기도 하다. 雨水시기로서부터 새싹이 나며 예부터 雨水. 驚蟄에 大同江 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일 년 중 모심기에 필요한..

맷돌 돌리는 마음으로.

맷돌 돌리는 마음으로. 초가을을 넘어 가는 밤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니 벌써 한해가 가는가 하는 마음에, 어언 육십을 더 넘긴 그동안의 삶의 人生路程을 되돌아 생각하여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 흰 구름 시냇가에 절 짖고 줄 곳 삼십년을 거처에서 사시는 데 웃으며 문 앞 한 가닥 길을 가리키며 山만 내려가면 그곳에 천 갈래 길 있다 말씀하시네.” 라고 읊은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金川寺 주지에게 지어준 詩가 생각난다. 즉 줄 곳 한 곳 한 山寺에서 삼십년을 머물러 사셨다는 주지 스님의 道心이 놀랍거니와, 절 앞에 한 가닥 길과 바로 그 산 아래 아우성치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며 살아가는 속세의 천 갈래의 길의 표현은, 우리 人生路程의 삶에 대비한 선명한 말이 우리의 삶을 다시한번 관조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