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품에.
스쳐가는 생각에
꽃 같은 울음 우는
은행나무 되어
서로 마주 볼 수 있다면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그렇게 포근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흐르는 아픈 시간 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간절한 그리움
모두를 안을 수 있다면
설영 텅 빈 가슴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속 함께 살고 싶다,
보라 빛 꿈을 뺏겨버린
가슴을 간직한 따사한 대지의 품이
식어 버리는 마지막 까지
소중히 품어 간직하고
서럽게 미쳐버린 삶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작정 가는 발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적멸의 길이 열려 질지라도
걸림돌처럼
무수히 밝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다감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들녘 바람과 대지의 품 사이에
어둠의 경계가 처 지드래도
닿을 듯
잡힐 듯
스쳐가는 들녘 바람처럼 서로를 썩어
그렇게 대지의 품에 함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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