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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와 소주(燒酎).

향수(鄕愁)와 소주(燒酎). 어제 저녁 날씨가 쌀쌀한데 늦다 없이 以心傳心인가 한 동네에 사는 친구로부터 대포 한잔 하자는 전갈을 받고, 약속한 옥호(屋號)가 ‘백년 대포집’ 으로 갔다, 삼겹살에다 신 김치 곁들여 한판 꾸어 놓고 가득하고 영롱한 소주잔을 입안에 부으니 닿자 목으로 넘어 가는 그 맛을 무엇에 비하겠는가, 그렇다면 술이, 소주가 도대체 무엇인가, 옛 부터 막걸리(濁酒)가 民草들의 술로 국민주 이었는데, 세월 따라 모든 것이 변하다 보니 지금은 소주가 국민주 자리를 찾지 하고 앉아 우리 서민들의 多情多感한 벗이자 어려울 때 同苦同樂하는 동반자로 늘 곁에 있다. 미국의 대학생 영어사전인 ‘Collegiate Dictionary(대학사전)’ 에 Soju(소주)를 쌀에서 증류한 한국의 보드카(vo..

8월을 맞으며.

8월을 맞으며. - 새벽 사경(四更)에 - 입추 다세 앞둔 사경 무더위에 눈이 뜨여 밝아오는 창문을 여니 장마 열기 속에도 구름 가득한 하늘 열린 한켠 지는 그믐달 그리움 자아내니 溫響 보고픔 간절하고 들리는 이름도 없는 풀벌레 울음소리가 그리도 찌고 찌는 대구 더위에 살아남아 가을 문 열어가는 풀벌레의 합창 향연은 지나는 이른 소슬바람 다소 시원하다네.

문학 . 사상 2022.08.06

三寸之舌 斷想(3).

三寸之舌 斷想(3). - 기생충류(寄生蟲類)에도 三寸之舌 있는가. 기생충에도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친구. 동창은 평생 이웃과 더불어 서로 사는 것보다 자신이 유년시절부터 어렵게 살아왔다는 자학적인 열등감 탓인지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자리자욕(自利自慾)의 행태인 부(富)의 축적인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것을 보자니 인성(人性)의 변화와, 세상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니 때로는 연민의 마음의 정을 느낄 때도 가끔 있다. 그러기에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 고 하였듯이, 혹여 희수(喜壽)를 지나는 나이라 하지만 自利를 목적으로만 산다는 것은 허망한 삶이다. 되돌아보면 사람이 사람 사귀임에 있어서도 小人과 小人 사이는 감주(甘酒) 같고, 君子와 君子 사..

三寸之舌 斷想(2)

三寸之舌 斷想(2) - 기생충류(寄生蟲類)에도 三寸之舌 있는가. 살다보니 희수(喜壽)를 넘긴 이즈음도 이 친구 저 친구가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만나면 즐거운 때도 있으나, 때로는 그리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어 혹여 불가피하게 어울려 자리를 함께 하다보면, 아직도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만과 아집의 노예가 되어 나름대로는 잔머리를 굴리거나 약은꾀를 부리는 행태로 분위기를 해치는 ‘싸가지’ 가 없고 스스로 ‘품등(品等)’ 을 떨어뜨리는 사람과도 어울려 지내는 때도 있는 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한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지만 사람(人間)으로서 자신의 人格보다 더 중한 것으로 사람으로서 가치인 人性. 人品이나 自尊心보다 더 중한 것이 어디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배..

三寸之舌 斷想(1)

三寸之舌 斷想(1) - 기생충류(寄生蟲類)에도 三寸之舌 있는가. 사람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 부터 와서 가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 저 세상으로 가듯이, 사람의 일생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대로 고유한 행태로 일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를 가지면서 한 생을 살아간다.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 등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오는 동안 특별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가깝게 지내온 친구들이란 대개가 동문수학한 동창 친구들이다. 지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학창시절에는 다니는 학교가 좋다니 그렇지 못하더니 말들은 하였지만 막상 다니는 학생으로서는 그렇게 느..

理判事判 小考.

理判事判 小考. (1). 우리사회에서 사람들이 무심코 흔히들 쓰는 말 중에, 불교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생각지도 못할 방향으로 쓰이는 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하나가 바로 ‘理判事判’ 이란 말이다. 이 말을 그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번 이상 아니 여러 수차래 사용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판사판으로 한판 붙어 보자. 이판사판이니 ...해보자 등 오기나 스스로가 불리하거나 결의를 다질 때 서슴없이 뛰어 나오는 말이라 할 수 있듯이, 말다툼이나 싸움이나 오락 운동 시험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이 쓰이는 말이다. ‘理判事判’ 이란 佛敎 ‘화엄경(華嚴經)’ 의 최고 話頭로 우리 인생에서 어떤 판단할 시 눈에 보이는 事判과 보이지 않는 理判으로, 이는 ‘막다른 궁지’ 또는 ‘끝장’ 을 뜻하고 뾰족한 묘..

배가 불룩한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배가 불룩한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大邱에 살면서 어머님 山居가 경기 광주 오포 능평리 산에 있고 가깝게 薄酒(박주) 한잔 나누는 벗이 있기에 자주 서울을 가는 편이다, 근래 들어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보고 느낀 것 중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느낌이 바로 배가 불룩한 임산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소중하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여인들이라 하겠다. 대구 거리나 지하철이나 동대구역에서나 서울역이나 지하철에서나 배가 불룩하여 뒤로 젖혀 팔자걸음으로 뒤뚱뒤뚱 걷는 젊은 임산부를 볼 수가 거의 없었는데, 근래 들어 대구나 서울에서나 지하철이나 기차역에서나 거리에서 임산부를 자주 많이 보게 된 오늘날 현실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그님들, 임산부를 볼 때마다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게 진솔한 나..

복날(伏日).

복날(伏日). (1). 6월부터 大邱는 본격적인 여름이 아닌데도 낮에 밖에 나가면 온 피부가 불에 타는 듯할 정도로 혹심하게 덥다, 7월이 되자말자 장마에다 폭염의 여름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되었다, 소서(小暑)를 지났으니 10여일만 지나면 초복(初伏)이 다가온다, 그렇다면 달력에서 삼복(三伏)날짜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가, 즉 기준은 일년중에서 가장 낮이 긴 절기인 하지(夏至)인데, 하지가 지난 다음에 오는 3번째 경(庚)자가 드는 일진(日辰)이 바로 初伏에 해당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올 2022년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1일(음력 5월23일)이니, 하지 이후로 3번째 해당하는 경(庚)자 일인 7월 16일(음력 6월18일)이 初伏이다. 또 중복(中伏)은 어떻게 되는가 하면 하지이후로 4번째 庚자가 드..

三伏炎天에 박주(薄酒)나 한잔 하세.

三伏炎天에 박주(薄酒)나 한잔 하세. 삼복(三伏)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데 그래도 새벽녘에는 시원하여 살 만하기에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절후라는 자연섭리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새삼 느끼게 하네, 그런데 달력에서 三伏날짜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여지는가. 우선 기준은 일년중에서 가장 낮이 긴 절기인 하지(夏至)이며, 하지가 지난 다음 3번째 ‘경(庚) ’ 자가 드는 일진이 初伏에 해당하고, 하지 이후로 4번째 庚자가 드는 날이 中伏이 되는 것이다. 또 초복 다음에 중복이 돌아오는 데에 10일이 걸렸음을 알 수 있는데, 末伏도 중복으로부터 10일 이후에 돌아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10일 늦게 돌아온 말복을 가리켜 월복(越伏)이라고 부른다. 즉 복날이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溫響아, 伏날에 무얼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