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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寅年을 앞둔 섣달그믐에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碧 珍(日德 靑竹) 2022. 2. 1. 22:55

壬寅年을 앞둔 섣달그믐에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이틀 후면 중국 발 코로나 전염병 확산으로 인하여 2년여 이상 온 나라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처하면서 국민의 생활도 뒤죽박죽 아수라장이 되어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하기가 그지없던 신축년(辛丑年)을 지나, 검은 호랑이를 상징하는 임인년(壬寅年) 음력설(舊正. Lunar New Year's Day)을 앞둔 ‘섣달그믐’ 맞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오는 코로나로 우울증(Corona Trauma), 즉 ‘코로나 부루(Corona blue)’ 가 사라지고 지난 살아온 날들처럼 마음 편히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너. 나 모두가 한 결 같이 바라는 마음 일 것이다.

 

우리 사람은 이 세상에 오면서 가슴에 바람(희망)을 품고 인생이란 먼 길을 떠돌다가 다시 왔던 세상으로 돌아가는 ‘영원한 나그네’ 라고들 한다, 사람은 老年이 되면 누구나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지나온 날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하여 지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나름대로 남은 살날(餘生)을 그려보는 게 또한 사람의 삶(인생)이기에, 대개의 사람은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하는 기대나 바람으로 사는데 누구나 그 자체가 그저 희망 사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면서도, 사람은 죽음을 향하여 때로는 서둘거나 서서히 죽음에 다가서는 시간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게 사람이고 또한 황혼 老年의 인생이 아닌가 한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며 남은 살날을 보람되게 보내리라 다짐하며 살아 왔었는데 원망스러워 질 정도로 세월은 빠르게 무심히도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드니, 老年의 세월을 두고 아주 짧은 시간도 일 년 같다는 촌음약세(寸陰若歲)라는 말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보니 지나온 세월의 무상함을 가슴으로 느껴지니 벌써 인생 황혼이다, 아니 老年이 되었는가 하고 자조할 때면 세월이 무심하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안타까움에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할 때면 윗녘에 있는 그 사람 생각에 잠겨 외로울 때면 그리운 마음으로,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라는,

 

어느 세속적인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며 음미하다보니, 노래의 전반에는 앞만 보며 지난 살아온 길에 대한 회한(悔恨)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후렴구에서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라고 애절하게 호소하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이 서럽고 아쉽다는 암시이자, 또 살아가면서 알게도 모르게도 사랑의 기대감이나 희망적인 ‘바램’ 을 전하고 있으며 더불어 원숙한 老年이 되어 참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말로 들려오니 그가 윗녘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다를 바가 없나본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도 장수시대를 맞았다며 좋은 세월이라고들 하지만 갈수록 우리의 노후의 삶은 고독과 절망감 속으로 빠져드는 게 오늘날 사회이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는 말처럼 사람이 칠십을 살기는 드문 세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방콕-족이 되어 상호왕래가 어렵다보니 노년의 삶은 무심함과 고독감으로 외로움. 보고픔으로 가슴은 패닉(panic) 상태이다, 이런 와중 홀로 사는 생활 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어니 하여도 삼시세끼 해결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밥상에 올린 반찬들을 보는 순간마다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련히 다가온다, 그럴 때마다 무작정 달려가 보고 싶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나 ‘이거(離居)’ 의 아픔은 늘 가슴에 남아 있기 마련다. 아무튼 그는 코로나-19 panic 상황에서도 그 사람이 정성들여 만들어 보내준 여러 가지 생선. 육류 국. 반찬 및 특히 양배추김치 등 채소류 반찬이 식탁에 올라 입맛을 북돋아주기에 나름대로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그 모두가 그 사람의 보살핌으로 인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겠다.

 

되돌아보면 코로나-19 전염으로 인하여 2년여 이상을 어렵게 살다보니 그리움과 보고픔. 외로움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마음속엔 나름대로 ‘코로나 부루(Corona blue)’ 가 쌓여만 갔었지만, 그에게는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세월이 흘러 먼 훗날이 되어도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고 아름답게 남아 있을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활력소이며 세월이 흘러가는 것도 늙어가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가슴에 와 닿는 것이기에,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세월이 흐른 후 먼 훗날에야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년 맞이하는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밑 즈음이 되면, 기쁨과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회한의 마음이 더하는 가운데 지나온 날들을 한번쯤 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게 대개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늘 아침 禮佛을 올리면서도 이제 人生을 조금 알만 하고 느낄 만 하고 바라볼 수 있을 만 하니 벌써 老年이 되어 있는 자신을 보니 회한(悔恨)이 마음 가득하여진다. 우리 사람은 태어난 이상 누구나 이성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은 사필귀정이며 가는대는 순서 없기에 언제 어떻게 이세상과 이별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자 이치이기에 역류하며 살수가 없는 게 또한 인생이다.

 

우리 사람은 누구에게나 황혼이 다가오기 마련이나 그래도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도 외롭고 쓸쓸한 老年이 예외 없이 찾아왔으나 그런 그에게 부처님께서 가피(加被)를 내려셔 인생 황혼을 맞아 외롭게 늙어 가는데 그에게 한 사람을 보내주시어 그의 곁에 머무르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伴侶가 되어주기에 老年 황혼 길에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게 작금의 그의 자화상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거나(放下着) 비우는 삶(布施)을 살면서 그 무언가를 기다림 속에서 사는 삶이 참 행복이라 느껴진다. 그러기에 사람은 삶과 죽음을 진솔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면서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다면 老年에 인생을 관조하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도 있고, 그것이 아름다운 老年의 자투리 세월을 보람 있게 보내는 삶이 아닌가 하고 필(筆)을 놓으니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다시 이는 壬寅年을 앞둔 섣달그믐 날 밤은 깊어만 간다.

 

 

* 追言.

    1. ‘코로나 부루(Corona blue)’ 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감염병 스트레스나 의심과 공포, 무기력감을 ‘Corona blue’ 라고 부르며,  ‘코로나(Coronae)’ 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 의 합성어이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오는 우울증으로 ‘코로나 트라우마(CoronaTrauma)’ 라고도 한다. 즉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비롯한 심리적 영향이 자가 격리와 경제 불안 등의 이유로 증폭되어 불안장애로까지 발달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2. 우리는 한해가 다가는 무렵을 ‘섣달그믐’ 이라 하며 ‘세밑’ 혹은 ‘연말(年末)’ ‘설밑’ 이라고도 한다. 이 ‘세(歲)’ 라는 말은 나이를 뜻하는 단위이기도 하지만 원래 한 해를 뜻하는 말로, 사물의 아래쪽을 뜻하는 ‘밑’ 을 붙여 한해의 가장 끝 무렵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살펴보면 대개 한 해의 마지막을 뜻하는 어휘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되고 있는데, 저물 모(暮)자를 넣은 ‘세모(歲暮)’, 늦을 만(晩)자를 넣은 ‘세만(歲晩)’, 세 끝의 한자말인 ‘세말(歲末)’, 마칠 종(終)자를 넣은 ‘세종(歲終)’, 밑 저(底)자를 넣은 ‘세저(歲底)’ 등으로도 쓰이며, 다할 궁(窮)과 섣달 랍(臘)을 붙여 ‘궁랍(窮臘)’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섣달이 다하다’ 는 뜻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연말(年末)’ 을 순우리말로는 ‘설밑’ 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