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잠(수면)에 대한 斷想.

碧 珍(日德 靑竹) 2021. 12. 10. 10:39

잠(수면)에 대한 斷想.

 

 

우리 사람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사람마다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잠(睡眠)으로 보낸다. 만약 하루에 8시간을 잔다면 하루 24시간의 1/3시간으로 60세까지 산다면 무려 20년이나 잠을 자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한 생을 살면서 잠으로 수십 년 시간을 허송세월한다면 참으로 아깝고 후회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사람은 스스로 잠을 지배하고 조절하며 살아야만 황금보다 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가 있다, 즉 그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가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게 되어 삶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옛날과 달리 현대인의 수면시간은 조명과 밤 문화 등 다사다난한 상황으로 인해 현저하게 짧아졌으며 이런 생활 pattern은 당연히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자주 듣는다. 우리 인체는 밤이 되면 혈압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잠을 자고 싶어진다고 전하는데, 잠을 통하여 신체는 활동정지 상태에 들어간다. 이는 낮이 되면 신체가 활동하기 좋아지는 condition으로 바뀌기 위함으로 잠을 자지 않으면 이런 몸속의 자연스런 시계이론이 어긋나면서 신체에 기능장애가 생긴다고 이에 전문가들은 한다.

 

우리는 이따금‘잠이 보약’이란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는 잠(수면)이 사람에게 그 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잠을 잘 때 인체는 휴식을 취하고 피로를 회복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너무 적으면 건강에 해친다고 한다. 특히 노년이 되면 생리기능이 떨어지고 피로회복도 느리므로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적 media‘Huffington Post’Internet 신문 창업자 Arianna Huffington은‘진정한 행복은 수면에서 출발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잠(sleep)’이란 사전적으로는‘생물이 일정 시간 동안 마음과 몸의 활동을 쉬면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는 일, 무지함이나 몽롱함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나 아직 각성하지 못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솜 따위의 물건이 눌리어 펴지거나 푸슬푸슬 부풀지 않고 가라앉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혹여 잠을 자는 상태나, 활동을 쉬고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수면(睡眠)이라고도 한다.

 

아무튼‘잠(수면)’에 대한 이.저 생각을 하다 보니 불현 듯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는‘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난날 慶北中學 3학년 때 1반에 배정되면서 인연이 시작 된 담임이신 은사 李吉雨 선생님이 생각나며 선생님과 불민한 제자와의 사이에 잠에 얽힌 일화(episode)가 떠올라 혼자 웃음을 머금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古稀를 훨씬 넘긴 나이에도 慶北中 3학년에서 高 2학년을 올라가던 날까지 2년여 선생님 댁에 기거하며 살아온 세월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으며 그 때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은사 李吉雨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엄하였으나 집에서는 조용하시고 넉넉하시며 인자하신 한 필부(匹婦)의 남편이시며 한 딸아이의 아버지이시며 진정 독실한 在家 참 佛者이시다,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 댁에 입주한 다음날 새벽에 다다미(돗짚요)를 깐 거실에서 카랑카랑한 불경 독송(佛經 讀誦)이 들려오기에 가만히 들여다보니, 지금 내가 하는 것과 다름없이 새벽禮佛을 올리시고 계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며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시세말로 잠자다가 물세례를 받았다, 아니 물벼락을 맞았다, 선생님 댁에 입주한 그 삼사일 후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는데 물 폭탄을 맡았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겨울 여름 등 계절을 불문하고 새벽예불을 마칠 때인 새벽 5시반경까지 책상에 앉지 않고 잠자리에 있으면 이불을 들고 한 바께쓰(양동이) 찬물세례 받았던 일과, 선생님의 큰 사랑 덕에 오늘날까지 사는 동안 4~5시간이상 잠을 자본일이 없는 습성을 가지게 되어 살아오면서 큰 도움이 되었던 일화이다. 문제는 물세례를 받고나면 매번 찬물에 적셔진 이부자리를 세탁하고 풀 먹여 다림질하셔야 하였던 師母님의 노고에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움에 늘 감사하는 마음에 일찍 일어나던 그 때가 눈에 선하며 그립기만하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형 장수시대를 맞아 좋아진 세월이라 반기고 있다지만 갈수록 노후의 삶이 고독과 절망감 속으로 빠져드는 게 사람의 일반적인 삶이다. 그러기에 예부터‘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처럼‘나 홀로’의 노후 삶의 무심과 고독감이 가슴에 와 닿는 게 사람의 삶이다.

 

근래 들어 혼자서 술 마시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자는 잠 등이 우리 사회에 유행이라고 하는데, 벌써 20여년을 넘게 혼거에다 혼 잠. 혼 밥. 혼술 등 혼자 사는 묘미를 터득하고 나름대로 즐기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살면서 지금도 4~5시간 정도의 잠을 자는 자신을 되돌아보니 그래도 후회스럽지는 않은 삶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그도 이제 나이를 든 탓인가 보다. 아마 잠보인 윗녘 그 사람은 아직도 자고 있을 것이니 참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