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三寸之舌 斷想(2)

碧 珍(日德 靑竹) 2022. 8. 2. 13:14

三寸之舌 斷想(2)

                        - 기생충류(寄生蟲類)에도 三寸之舌 있는가.


살다보니 희수(喜壽)를 넘긴 이즈음도 이 친구 저 친구가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만나면 즐거운 때도 있으나, 때로는 그리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어 혹여 불가피하게 어울려 자리를 함께 하다보면, 아직도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만과 아집의 노예가 되어 나름대로는 잔머리를 굴리거나 약은꾀를 부리는 행태로 분위기를 해치는  ‘싸가지’  가 없고 스스로  ‘품등(品等)’  을 떨어뜨리는 사람과도 어울려 지내는 때도 있는 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한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지만 사람(人間)으로서 자신의 人格보다 더 중한 것으로 사람으로서 가치인 人性. 人品이나 自尊心보다 더 중한 것이 어디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배우려고도 노력하려고도 하지 않고 기생충(寄生蟲)이나 미꾸라지(鰍魚)같은 처세에다 혀(舌)만 갖고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도덕적으로 바른 판단력이나 식견인 마음의 양식이 빈곤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무식함으로 인하여 八不出 꼴불견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마 인생에서 가장 불행하고 못난 사람이 살아가는 삶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자기보존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며 행하여 생산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남에 빌붙어 얻거나 해를 끼치며 더부살이로 살아가는 행태인, 기생(寄生)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우리 주위나 사회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사람의 품등(人間品等)은 국가 사회 가족이나 타에 의하여 그 누가 매김 하거나 정하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다.

우리 사람의 품등은 객관적 사실로 정하여 지는 것이 아니고 저마다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되기에, 그 결과로 사람으로서 깨끗하고 바르고 긍정적이고 이웃과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 왔는가, 아니어떻게 살아 왔으며 현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의 차이는 결국 그들의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한 주관적 사실 여하에 따라 사람의 품등이 결정되는 것이라 하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품등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형성되었고 앞으로도 되어간다고 하겠다.

사람이 살면서 듣는 말 중 ‘친구. 동창’ 얼마나 다정다감한 말인가, 그러나 우리 살아가면서 스스로 진정한 친구나 동창이 얼마나 되는가 생각하면 말하기가 망설여 질 것이다, 그 인연들 친구 중 동창이 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수학(修學)한 중.고등학교를 생각해보면 동창들의 그 구성원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다정다감한 놈 꼴불견인 八不出인 놈, 특히 중학교만 나온 부화뇌동하는 놈, 모교 전통의 기본인 중학을 무시하며 필요 없다며 모교 전통을 능멸하는 고등학교만 나온 놈 등 천태만태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동기 동창으로 보편적이고 평등한 모습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닌가 한다.

되돌아보면 그가 다닌 중.고등학교는 분리 되어 있다가 통합하게 되어, 중학교를 졸업하고 동일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동창과 고등학교에서 새로 만난 타 중학교 졸업하고 입학한 새 동창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도 있다, 되돌아보면 한 생에 이들과 가장 많은 삶을 영위하면서 희비애락을 함께 하며 나름대로 인생을 살았다고 하여도 빈말은 아니라 하겠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의든 타의든 만나게 되는 사람과의 인연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irony하게도 대게의 八不出 부류의 사람은 살아오며 몸에 밴 잔재주 중 하나인 혀(舌)를 잘 부려먹는 습성으로 서로 간  ‘말재주나 이간질’ 이라는 재주를 특히 잘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얻어 가지는 사람이다. 아무튼 八不出 부류의 동창 친구들은 대개 자기 능력 부족함을 자기 내적으로 연마하고 쌓아 주위로부터 믿음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보다, 살아오며 터득한 얄팍한 잔재주를 부리는 습성으로 네 편 내 편으로 나누어 내 편에 속한 사람은 잘 챙기고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은 배척하는  ‘패거리(떼) 습성’  에 더 의존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부류 중 하나이다.

 

우리 사람의 혀(舌)는 뼈(骨)가 없어도 뼈를 부순다고 하였듯이,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거나 때로는 삶을 망가 떨어 더리기도 한다, 그러기에 음식 싫은 것은 개라도 줄 수 있지만 사람 싫은 건 어쩔 수 없이 원수 간이 되는 것이 보통 사람의 경우이다. 특히 한 울타리 안에서 같은 세월 속에서 살아온 친구나 동기 동창에게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이따금 듣는 말로  ‘三寸之舌 芒于劍(삼촌지설 망우검. 세치의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  란 말은  ‘말이 칼보다도 더 무섭다’  는 뜻으로, 칼로 베인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평생을 간다. 그러기에 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다, 남을 공격하기 위한 말과 글은 반드시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기에 혀(舌)를 경솔하게 놀려서는 안 되며 항시 입을 무겁게 가져야 장래 운신(運身)의 폭도 이에 합일하기에, 이것이 口德이요 화를 피하는 영락지문(永樂之門)이라 하였듯이, 혀를 한번 놀리는데 따라 극단적으로 사람의 생사가 오직 혀끝에 달렸다고 한 것이다.

‘삼촌지설(三寸之舌)’  이란 세치의 혀, 뛰어난 말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三寸之舌에 대한이 이야기는 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에 나오며,  ‘삼촌설(三寸舌)’  ‘삼촌불란지설(三寸不爛之舌)’  이라고 하며, 그 出典은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을 공격하자, 조나라 왕은 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의 맹약을 맺도록 명하자,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하였는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을 때 식객인 모수(毛遂)가 자청하고 나서면서 유래된 말이다.   (계속)



 

 

'시. 산문. 편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鄕愁)와 소주(燒酎).  (0) 2022.08.11
三寸之舌 斷想(3).  (0) 2022.08.05
三寸之舌 斷想(1)  (0) 2022.07.28
理判事判 小考.  (0) 2022.07.23
배가 불룩한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0)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