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복날(伏日).

碧 珍(日德 靑竹) 2022. 7. 15. 07:28

복날(伏日).

 

           

 

(1).

6월부터 大邱는 본격적인 여름이 아닌데도 낮에 밖에 나가면 온 피부가 불에 타는 듯할 정도로 혹심하게 덥다, 7월이 되자말자 장마에다 폭염의 여름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되었다, 소서(小暑)를 지났으니 10여일만 지나면 초복(初伏)이 다가온다, 그렇다면 달력에서 삼복(三伏)날짜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가, 즉 기준은 일년중에서 가장 낮이 긴 절기인 하지(夏至)인데, 하지가 지난 다음에 오는 3번째 경(庚)자가 드는 일진(日辰)이 바로 初伏에 해당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올 2022년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1일(음력 5월23일)이니, 하지 이후로 3번째 해당하는 경(庚)자 일인 7월 16일(음력 6월18일)이 初伏이다.

 

또 중복(中伏)은 어떻게 되는가 하면 하지이후로 4번째 庚자가 드는 날이니 7월 26(음 6월28일)일이 中伏이 되며, 초복이 가고 중복이 오는 데는 10일이 걸림을 알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말복(末伏)은 중복이 지나고 10일후가 되나, 올해는 8월 15일(음 7월18일)이 말복이다.

 

 

오는 7월 26일 화요일은 三伏더위 중에서도 가장 덥다는 중복(中伏)이다. 복(伏)날에는 개고기를 푹 삶은 개장국이나 삼계탕으로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던 게 우리 조상들의 풍습이었는데, 복날에 복더위를 물리치기 위하여 고깃국을 끓여 먹으며 노는 일을 이른바 ‘복달임’ 이라 한다.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金弘道)와 혜원 신윤복(申潤福)의 풍속도 속에 민초들의 생활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복날 풍속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복달임’ 이란 삼복더위에 몸을 위한 보양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 등을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을 뜻한다. 즉 초복, 중복, 말복 삼복(三伏)에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을 말하며, 복날에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음식을 복달임이라 부르기도 한다. 복달임은 일반적으로 개고기로 만든 장국이나 삼계탕, 육개장 등 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의미하지만, 궁에서는 삼복마다 팥죽을 먹기도 하였다,

 

irony하게도 근래 들어 동물애호단체들은 반려견(伴侶犬)이 아닌 육견(肉犬)조차 먹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개장국 대신 삼계탕. 육개장. 염소탕. 장어탕 등의 고단백 식품으로 복달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장국에 대하여는 옛날 1년 중의 행사를 철따라 적어 놓은 ‘세시기(歲時記)’ 에도 나오며, 개고기가 사람의 기력회복에 좋다고 효능을 명의 허준(許浚)은 동의보감에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한줄 더 적어보자면, 음력으로 7월 15일 칠월 보름날(양력 9월5일)이니 百中日(節)이자 우란분절(盂蘭盆節)이다. 이날은 佛敎에서는 승려들이 재(齊)를 올리고 부처님을 공양하는 날로 큰 명절을 삼았다, 百中이라고 하는 연유는 1년 24절기 중에 가장 가운데 해당하는 절기이기 때문이며, 음력으로 따지면 1년 가운데 중간 반환점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은 百中을 명절로 여겼으며, 백중은 특히 아래 사람들 즉 머슴들이 즐기는 명절이라 어릴 때 외할머님은 백중일에는 머슴들에게 소고기국밥에다 시원한 삼베옷을 한 벌씩 하여주든 것이 기억난다, 그러기에 비유한다면 조선시대의 勞動節이 바로 百中日이었던 것이다.

 

복달임의 유래는 三伏 때 더위를 이겨내려고 하는 풍속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려지고 있는데, 일 년 중에 가장 더운 삼복에 국물을 끓여서 고기로 음식을 장만하여 더운 여름을 이겨내려고 하여 복달임이라 하며, 전라남도 영암군에서부터 전하여져 오면서 복달임에서 복달음으로 이름이 전하여져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복(伏)달임’ 하면 三伏의 철을 말하는 것이고, ‘복(伏)달음’ 은 축수(祝壽)의 의미를 말 할 때 쓴다고 한다.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의 복달임의 풍속에는 개를 잡아먹는 것으로 복달음을 했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개나 닭을 잡아먹었는데 요즘은 닭을 더 잡아먹는 것은 개를 식용으로 한다는 부정적 생각과 인식에서 요즘은 닭을 선호하게 된 것 때문이라 하겠다.

 

 

(2).

지난 7월 13일 慶北 慶州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9.7도를 기록하므로 장마철임에도 삼복(三伏)더위를 체감하게 하는 전례 흔치 않은 더위를 겪었다, 해마다 어김없이 오는 삼복절(三伏節)은 하지(夏至)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인 초복(初伏)에서, 넷째 경일 중복(中伏), 立秋 후 첫째 경일 말복(末伏)까지이다. 그래서 초. 중. 말, 삼복을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한다. 보통 삼복기간은 20일이지만, 올해는 말복이 중복 스무날 뒤에 오는 월복(越伏)이라 복달더위 기간도 열흘이나 더 길어진다.

 

복날을 가리키기도 하는 ‘엎드릴 복(伏)’ 자는 너무 더워 사람(人)이 개(犬)처럼 엎드려 있다는 의미를 담은 회의문자(會意文字)다. 복날(伏日)의 한자 굴복할 복(伏)은 사람인(人)과 개견(犬)이 붙은 구조이기 때문에 복날은 개고기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남선이 펴낸 민속연구서 ‘조선상식(朝鮮常識)’ 에는 복(伏)은 여름의 더운 기운을 제압해 굴복시킨다는 ‘서기제복(暑氣制伏)’ 에서 온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三伏이면 임금이 종친과 대신, 그리고 각 관아에 ‘얼음 교환권’ 인 빙표(氷票)를 선물로 주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하였으며, 당시 백성들은 대개 개장국과 육개장, 영계백숙탕 및 팥죽 같은 고단백. 고칼로리의 뜨거운 국물 음식인 복절식(伏節食)을 먹고 계곡이나 그늘로 피서를 갔다고 한다. 오늘날은 인삼에다 찹쌀과 대추. 밤. 마늘 등을 넣어 푹 고은 삼계탕이 대세인 가운데 전복탕이나 장어탕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三伏에 삼계탕이나 백숙 같은 닭고기를 먹는 풍습은 새벽을 알려 귀신을 쫓는 닭에 인삼이란 화(火)의 기운을 추가하여 불볕더위와 함께 오는 역병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논리로 영양학 아닌 속설로 설명하기도 하나, 이는 과학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삼복염천에 뜨거운 탕으로 원기를 돋우는 이열치열(以熱治熱) 건강법이 아닌가 한다.

 

‘복달임’ 이란 삼복더위에 몸을 위한 보양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 등을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을 뜻한다. 복달임은 일반적으로 개고기로 만든 장국이나 삼계탕, 육개장 등 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의미하지만, 궁에서는 삼복마다 팥죽을 먹기도 하였다, 흔히 팥죽은 동지에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팥죽은 더위를 쉽게 물리치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하여 삼복에 먹었던 음식이기도 하다. ‘동의보감’ 에서 팥은 설사를 치유하고 열독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날로 조선시대에는 복날에 궁중에서 관리들에게 쇠고기를 내리기도 하였고, 일반 백성들은 쇠고기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개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복달임 음식으로 해먹었는데 그런 풍습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한편 복날에 복달임을 위하여 가족이나 이웃이 모여 노는 것은 ‘복놀이’ 라 하는데, 복날이 아닌 초복에서 말복 사이의 복허리 기간에 복달임을 먹는 것을 ‘복허리에 복달임’ 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