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三伏炎天에 박주(薄酒)나 한잔 하세.

碧 珍(日德 靑竹) 2022. 7. 8. 07:31

三伏炎天에 박주(薄酒)나 한잔 하세.

 

삼복(三伏)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데 그래도 새벽녘에는 시원하여 살 만하기에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절후라는 자연섭리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새삼 느끼게 하네, 그런데 달력에서 三伏날짜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여지는가. 우선 기준은 일년중에서 가장 낮이 긴 절기인 하지(夏至)이며, 하지가 지난 다음 3번째 ‘경(庚) ’ 자가 드는 일진이 初伏에 해당하고, 하지 이후로 4번째 庚자가 드는 날이 中伏이 되는 것이다. 

 

또 초복 다음에 중복이 돌아오는 데에 10일이 걸렸음을 알 수 있는데, 末伏도 중복으로부터 10일 이후에 돌아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10일 늦게 돌아온 말복을 가리켜 월복(越伏)이라고 부른다. 즉 복날이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溫響아, 伏날에 무얼 먹고 싶지, 다 아는데, 그것 먹고 싶겠지, 그런데 이 伏자의 구조가 재미있는데, 伏자는 덥다는 의미와 엎드린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伏자에는 개(犬)가 옆에 붙어 있기에. 伏날에 개 패듯이 팬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고들 한다네. 

 

伏자에 개 견(犬)가 붙어 있었기 때문인가?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던 조선시대에는, 사람에게 개는 중요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원이었으며, 그러기에 그 당시는 개는 애완견이 아니라 식용견의 개념이었던 것으로 알면 된다.  살기가 어려울 때라 소. 돼지는 중요한 재산목록이므로 쉽게 잡아먹을 수 없었고, 닭도 사위가 올 때나 잡았지, 평상시에 民草들이 쉽게 먹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개 새끼는 옆집에 한 마리씩 선물도 할 수 있는 것이었고, 특별히 먹이를 주지 않아도 그놈의 개 성질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자라는 가축이었으므로 부담이 적었고, 또한 소화흡수가 잘 되는 개고기는 그래서 여름철에 배고팠던 조선시대 民草들에게는 최상의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모양이었고, 그래서 以南에 비해 식량이 부족했던 以北에서 개고기 요리가 더 발달하였으며, 지금도 이북에서는 개고기가 최고의 식품이며‘단고기’라 한다.  

 

우리가 술자석이든 여럿이 만나 얘기하다 보면 남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남자들은 입 실수 하지 않기 위하여 주로 사귀던 여자 이야기나 남의 戀愛事를 이야기 하거나, 아니면 정치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로 혹은 군대 생활 이야기로 소일을 하다 보면 결과는 남의 이야기를 술안주로 삼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민초들과 정치꾼들의 이야기다. 三伏염천에다 곳에 따라 수해로 民草들은 인명과 재산의 큰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개똥 아이 정치인들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지난 10년간의 햇볕정책을 유지할 것이냐, 변경할 것이냐의 대북정책의 큰 틀을 재정립하여야 하는데도, 좌-우 쪽 양쪽 눈치를 다 보다가 가자미 눈 에다 대충대충 가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상황이 되다보니, 그 눔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 집안 구석 현안을 해결하려니 확실히 일할 아이 없고 목 걸고 할 놈도 없구나. 

 

그러다 보니 연일 폭우에다 폭염 주의보가 나는데 연일 시위라 더위만 더하여 기승을 부리니 온통 나라가 소란한 찜통 속에 요동치고 있는 것은, 더욱이 이 정부가 확고한 안 밖으로 할 정책의 철학과 방향 및 리더십을 더위 먹고 잊어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것도 三伏炎天 탓인가?. 

 

동양권에서는 대부분 나라에서 옛날부터 대대로 道德君子와 선비들이 修身의 德目으로 삼아 지닌 말로, 사물의 진면목을 통찰하여 보는 것으로 사람의 됨됨이는 물론 무엇이 겸양의 미덕이며, 화합의 요체인지 짧은 글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말이,

    “진수무향(眞水無香) / 참된 물은 향기가 없고

     진광불휘(眞光不輝) / 참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 정치에서 眞水無香, 眞光不輝의 행보를 하고 있는 사람이 모라는 정치인이 있고, 또한 大邱에 사는 星州人 한 술꾼 碧珍 선비? 있어, 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기에 믿어 주고 지지하여 빛내 주며 세상을 가꾸는 밑거름으로 주위에 정체성에다 참 사람 논객들이 있기에, 그들이 또한 眞水無香, 眞光不輝의 道德君子이며 우리시대의 선비들이자 깨달은 선비이다.  

 

그런데‘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글귀는, 깡통 모 정치인. 우매한 가르침을 하는 어는 스님에게 더없이 딱 잘 어울리는 말이로다.  

 

三伏炎天에 온 거리 동네에 시끌벅적하게 요란을 떨며 고샅길을 가고 있는 저 빈 수레를, 가야산 산골 村夫나 도시 民草가 걱정하면 무얼 할고,   

 

兄아야, 아우야,  

 

삼복염천(三伏炎天)아래

그늘 있는 나무 밑에 큰 덕석이나 깔고

시원한 흙 내음 건들바람에,   

 

풋고추 된장 찍어 안주 삼아

표주박 잔에 박주나 마시는 게

아련한 마음 달래며 民草가 살 길인가 보다.  

 

하하 복날이 되어 개고기 한사라 보양탕 한 그릇 안 사주면서 개고기 이야기만 하였네, 입맛이나 다시게들 하하하, 어느 좋은 시절 오면 먹는 거 배워서 사면 안 되겠나. 

                                                                                                                                     복날 이른 아침  碧 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