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三寸之舌 斷想(1)

碧 珍(日德 靑竹) 2022. 7. 28. 17:50

三寸之舌 斷想(1)

 

                       - 기생충류(寄生蟲類)에도 三寸之舌 있는가.

 

 

사람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 부터 와서 가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 저 세상으로 가듯이, 사람의 일생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대로 고유한 행태로 일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를 가지면서 한 생을 살아간다.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정이나 학교나 사회 등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오는 동안 특별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가깝게 지내온 친구들이란 대개가 동문수학한 동창 친구들이다.

 

지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학창시절에는 다니는 학교가 좋다니 그렇지 못하더니 말들은 하였지만 막상 다니는 학생으로서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게 상례이다, 그저 평범하게 이웃학교 학생들처럼 동창들의 구성원도 키가 큰놈 키가 작은놈, 살찐 뚱보에다 깡마른 놈, 인물이 훤칠한 놈 그렇지 못한 놈, 부자 친구 그렇지 못한 친구, 약은 놈, 특히 남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寄生蟲) 같은 놈, 입(口)만 갖고 사는 놈이 있는 등 다양한 잡탕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이 동기 동창의 구성원인 게 보편적이고 평등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 우리, 너도 그도 모두가 그랬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나 동창이란 존재가 귀중함을 느끼게 되며, 그럴 무렵이면 친구 동창은 세월 따라 하나둘 주위를 떠나가기니 안타깝고 서글픔이 더하여 가는 것은 친구 동창이란 존재가 갖는 덕(德)이 들어있는 ‘진정한 우정’ 때문이다. 그러기에 친구나 동창이 고독할 때 위로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울 때 도울 줄 알아야 하고, 친구나 동창을 위하여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고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며, 허물을 용서하여 주는 아량과 관용이 있어 친구나 동창을 아낄 줄 알아야 하는 우정이 진정한 우정이다.

 

사람이 삶(生)을 정리하는 끝자락인 희수(喜壽)를 넘어 팔순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많은 사연들이 주마간산처럼 지나간다, 태어나 자라면서 유년시절. 학창시절. 학업을 마치고 사회 발을 들여 놓으면서 직장시절. 결혼으로 가정생활 등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나 그래도 천진무구하던 학창시절이 일생 중 가장 좋은 시절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학창시절을 지나 성인이 된 후 부터는 친구. 동창 간이라 하여도 살다보면 체면, 아니 자존심이란 게 있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학창시절을 지나 다사다난한 생활이 전개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인 사회로 진출하여 생활을 하게 되면, 정도 우정도 인격도 믿음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필수적인 재물도 사회적 지위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이 사람의 삶이라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는 참으로 묘한 것인가, 사람은 지나온 삶에서 어두웠고 부정적인 것은 감추려고 하거나 잊어버리려 하고, 밝고 좋아 보이는 것은 좀 더 과장하여 지나온 세월을 미화하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기에 가난하고 돈이 없거나 지위가 낮을 때에는 그렇게도 다정다감하게 다가와 친구들 중 친구로 행세를 하다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들이 그렇게도 듣기가 싫었고 자신의 자존심을 언짢게 한 것인지 그들의 그 후 행태는 사람으로서는 이하인 행태를 자행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그러다보다 친구 동창이라도 이런 부류의 사람은 세 치의 혀(舌)가 문제이다, 이 세 치 혀로부터 불행이 시작되고 이 세치의 혀가 자신을 망가트리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회한과 꼴불견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지나온 세월의 빛나고 밝았던 시절을 회상도 하지만 우울하고 어두웠던 시절은 잊어버리고 싶어 하나, 때로 지나온 세월에 대하여 마음을 졸이는 순간들도 있기 마련인 것이 사람의 삶이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우리들 주위에도 그의 주위에도 약은 놈, 남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寄生蟲) 같은 놈, 입(口)만 갖고 사는 놈 등 세 치의 혀(三寸之舌)가 문제인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다소나마 있다고 생각드니 마음이 언짢아든다. 이게 사람의 삶인가, 아니 삶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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