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인가. 그가 사는 大邱의 하절기 더위는 지긋지긋하기가 그지없는데 달력을 보니 벌써 한해를 반을 보내는 夏至를 지나고 있다,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은 사람의 사고와 달리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고 萬古不變의 섭리(攝理)인가보다.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는 독거(獨居)에 홀로 살다보니 적막감이 드는 늦은 밤이나 홀로 방천 둑이나 산야를 거닐 때나,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이 외로움을 달래려 자주 들리는 대포집에서 잔을 기우리다보면 요즈음 들어 눈시울이 젖는 날이 그도 모르게 근래 잦아지고 있어 그도 이제 늙었나보다. 그럴 때마다 그리움으로 보고픔으로 쓸쓸한 마음이 그지없기가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들어 지나온 세월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 자주이다 보니 人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