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66

장마 비 내리는데.

장마 비 내리는데. 장마 비 山居에 이러히도 쏟아져 애간장 태우니 외롭게 山居에 계신 父母님 그리움 간절하기에 思慕하는 이兒孩 가신님들 생각에 잠 못 이루니, 차라리 이 몸 風雨막는 천이라도 될 수만 있다면 父母님에 受持한 몸 비 막이 되어 山居를 덮어서 비바람 몸으로 막아 안녕히 지나시게 하고 싶네, 하늘아 내리는 비야 어찌 이렇게도 無心하느냐 兒孩 不孝子 만들 그냐 山居만 이라도 비껴가서 이 밤도 잠 못이루는 이 兒孩마음 부디 헤아려 다오.

과욕은 人生 不渡를 부른다.

과욕은 人生 不渡를 부른다. 송나라 소식(蘇軾)은 그의 ‘초연대기(超然臺記)’ 에 있는 말로, 人之所欲欲無窮, (인지소욕무궁) 而物之可而足吾欲有盡. (이물지가이족오욕유진) 즉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우리의 욕심을 채울 수 있는 물질에는 한도가 있다,’ 라고 하였다. 그러니 사람이 채워질 수 없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이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을 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일생이 얼마나 허무할까 싶어 동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지니고 평생 궁핍감에 사로 잡혀 허무하게 사는 것 보다 욕심을 줄이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삶의 태도 일 것인데도 보통 사람인 우리보다도 신앙을 업으로 하는 성직자들도 생각하..

고향산천(故鄕山川).

고향산천(故鄕山川). 살아가면서 늘 들어도 정다웁고 그리운 말 중에 “故鄕” 이란 말보다 가슴에 와 닫는 말이 있는가, 어머님의 품속같이 느껴지며 鄕愁를 일게 하는 말이다. 지난날 나그네 타향 살 때엔, (昔年爲客處,석년위객처) 그림 한 장보고 도 고향이 그리워 졌다네, (看圖懷古山,간도회고산) 지금은 고향에 돌아 와서 사는데, (今日還山柱,금일환산주) 내가 사는 이곳이 바로 그림만 같다네. (儼然圖畵間.엄연도화간) 라고, 明나라 서분(徐賁)이 지은 “제 진여언산거도(題 陳汝言山居圖)” 이다. 고향을 떠나 산 설고 물설고 인정 풍속이 모두 다 낯선 他鄕에 사는 사람에게는 고향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사연들은 많기도 하다. 시인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고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 졌거니와, 지금은 그림 같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