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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녘 술이 그리워지면 인연들도 그립다.

해거름 녘 술이 그리워지면 인연들도 그립다. 일 년 중 만물이 점차로 생장하여 가득 차게 된다는 소만(小滿)을 지나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지(夏至)를 이십 여일을 앞두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만큼 산산하나 낯에는 여름 못지않게 더우니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라, 오가며 지나는 길옆 담장위에는 붉은 사계절 장미가 한창 만발하고, 산에는 철쭉과 산에서나 띄엄띄엄 볼 수 있다가 근래 들어 가로수로 정원수로 또 빈 공지를 메우고 있는 이팝나무의 꽃이 한참피고 있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도, 해질 무렵이 되니 古稀를 넘기고 인생 황혼기에 삶을 사는 사람에게도 무언가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하여진다. 이러히 공허한 마음이 되는 날 해질 무렵이면 정종 대포에 꼬지를 곁들여 마시면 입 ..

모란(牧丹)과 그.

모란(牧丹)과 그. (1). 5월 봄비 내릴 때쯤이면 피는 붉은 모란 꽃에게 心中 말을 보내노니 어떤 운명의 조화로 태어나 無心히 내리는 비에 짧은 삶을 사는가, 집 담 밑 넓은 터에 해마다 진솔한 마음 다 부어 고이고이 돌보지만 독거 山房 창가에도 소소히 내리는 비에 가엽게도 지는 모란꽃이여, ‘아, 내 탓 이로다, 하늘 땅 자연 탓 이로다, 아! 나의 탓 인가 하네’, (2). 5월 늦봄 비 온 뒤 모란꽃 香내음 운무(雲霧)되어 소리 없이 다가서오나니 모란꽃 보다 고귀하고 우아한 자태에 참 사람 내음 되어 다가오는 그 사람 그의 우주요 마음이요 모두이기에 그는 날날 함께하고 싶어라.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댓글0추천해요0 스크랩0 댓글 해당글 전체선택 삭제 스팸처리

初八日, 님들 생각에.

初八日, 님들 생각에. 오늘은 사월 팔일 부처님오신 날입니다, 해마다 음력 사월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기화요초(琪花瑤草)가 피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初八日이 오며 내 마음에 내 곁에는 부처님만 오시는 게 아니라 가신님들, 외할머님. 아버님. 어머님이 모두 함께 이내 가슴에 자리하며 그러면 가신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山寺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천안 아산행 KTX에 올라 서울서 전철로 내려오는 溫響보살을 만나 천안 시 태조산에 자리한 각원사(覺願寺)에 들려 부처님과 외할머님. 부모님께 에를 올리고, 다시 전철을 타고 수원시 광교산에 자리한 比丘尼 도량인 봉녕사(奉寧寺)를 찾아 예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가피(加被)입어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더 좋은 내일..

카테고리 없음 202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