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속의 비밀. 봄 속의 비밀. 글 / 구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어 햇살이 스치는 대로 젊음의 옷을 훌훌 벗었다가, 저녁 바람에 어지러이 덮쳐오는 그림자 나에게도 남에게도 이제 부끄러움 감추고, 낮 동안 붉게 단 몸으로 어둠 속에서 벌이는 은밀한 사랑을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만 가만 숨죽이.. 시. 산문. 편지글. 2009.02.16
갓 바 위. 갓 바 위. 글 / 구름 서둘러 영험(靈驗) 보려는 衆生들 거친 숨소리 눈 빙긋이 감고 八公山 쩌렁쩌렁 울리는 파립(破笠) 돌부처 가사(袈裟) 드나들고, 눈 맑게 하던 된바람 그루터기에 멈추어 서서 법열(法悅)의 공양(供養) 올릴 때 손바닥 다 닳게 세월의 길목을 지키던 번뇌(煩惱) 佛心 깃든다 정율 스님.. 시. 산문. 편지글. 2009.02.14
눈꽃은 언제 우는가. 눈꽃은 언제 우는가. 글 / 구 름. 바람이 이야기보따리 풀어 속살을 파고들 무렵부터 우리들의 마음은 네게로 향해 있었다. 허리 굽혔다가 허공을 한 바퀴 굴러 찬란하게 쏟아지던 은별은 입술을 실룩거리는 질투의 별을 보아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환희였다 속에서부터 얼어버린 가녀린 가지 끝.. 시. 산문. 편지글. 2009.02.08
아직은 살고 싶다. 아직은 살고 싶다. 글 / 구름 떠나가는 건 벼랑에서 떨어진 바람뿐만이 아니다 노래할 수 없는 겨울새는 어디에서 잠들었을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일로 가져가려 몸부림치는 그들처럼 회색 실루엣의 뭉그러진 슬픔 때문에 나는 아직 살고 싶다. 사라져가는 건 봄꽃 같던 그대의 웃음만이 아니다 ..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의 지 의 지. 오직 그 사람 생각으로 살아 왔다 무엇에 떠밀리듯 그 사람 사랑 하나로 왔다, 함부로 잊어버릴 수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보다도 그 사람 생각으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시름 앓는 지식처럼 아픔을 가슴속 깊이 묻어 내 마음으로 속 아리 울음 우는 강을 만들어 그와 약속..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지금은 겨울. 지금은 겨울. 글 / 구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두면 더욱 외롭게 앉아 있던 나무, 허락된 시간동안 소나무 푸른 외투를 빨고 있는 시린 골 건너, 흔들리는 마음을 수척한 미련으로 남기는 마음속 지금은 겨울.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나(我). 나. 사랑이 피는 날, 이몸 이마음 함께 피었건만, 사랑이 지는 날, 이몸 이마음 함께 지려는가. 1964. 10. 14. 薱 至.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겨울을 맞으며 겨울을 맞으며 글 / 구름 선한 눈으로 산책을 나왔다. 익숙지 않은 어둠이 밤톨마냥 하얗게 깊어져 아무래도 곧추설 수 없었다. 상념을 이끌어주던 빛과 열정이 함께 사라진 후 벌레 먹은 그림자는 침묵에 더욱 익숙해졌다. 세상 밖과 내면의 눈이 똑같이 암흑이 되었을 그때, 바람은 부는 것이 아니라 ..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지난간 개띠 年. 지난간 개띠 年. 글 / 구름 가는 年이 가고 새 年이 왔습니다, 온 年은 개 年입니다. 365일 함께 뒹굴며 살아야 할, 새 年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새 年을 행복하려면 여자는 속이 좁아야 하고, 남자는 성을 잘 내어야 합니다. 구석구석 애지중지 고급 항아리 다루듯, 반지르르한 한 해가 되어야지. Ps;‘년..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
묻혀 살아간다. 묻혀 살아간다. 애절히 생각이 일면 마음으로 생각하라 시던 님의 말에 묻혀 살아간다, 언제나 절절히 보고프면 그리운 마음을 기다림에 묻혀 살아간다, 잊을 만하면 되새겨 살아나는 그리움에 묻혀 살아간다, 어려운 하루하루 말이 없어도 따사한 정에 묻혀 살아간다, 세월이 지나면 오리라 기다리다.. 시. 산문. 편지글.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