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 歸 亭(만귀정). 晩 歸 亭(만귀정). 글 / 구름 가야산 천왕봉 내려와 선녀 탕에서 멱 감고 주춧돌이 된 지난 백 년 바람 소리 경 읽는 소리 시린 폭포에 뛰어들어 낭떠러지에 매달린 개암나무 가지로 사색의 깊이를 재고 있네 * 만귀정: 경북 성주군 가천면 포천 계곡 내, 조선 헌종, 철종, 고종 간 대사간, 공조판서, 판의.. 시. 산문. 편지글. 2009.06.20
참된 사람이라면, 정체성(正體性)이 있다. 참된 사람이라면, 정체성(正體性)이 있다. 西山大師께서 부른,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댔도다. 큰 소나무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도다. 나는 노래를 길게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았도다. 푸른 물은 마음을 맑고 허허롭게 하도다. 마음 이 마음 이, 나와 그대. ”라고 , 淸虛歌(청허가.<청허>.. 시. 산문. 편지글. 2009.06.17
[스크랩] 우리 인연. 우리 인연. 인연이 무언야고 당신께서 물으신다면 날마다 해가 솟아오르고 달이 떠오르듯 인연은 우리 둘이 함께 살아온 길이라고, 당신은 그를 믿으며 이세상 다 할 때까지 그는 당신을 위하며 이세상 다 할 때까지 우리 둘이 서로를 아끼고 거두어 주는 길 우리 둘이 가는 길이 진정한 인연이라오, .. 시. 산문. 편지글. 2009.06.12
갈 망. 갈 망. 글 / 구름 지나간 삶의 세월에서 늘 목 말라하던 가슴에 맑은 샘물 퍼 올려 적서 주는 당신은 누구 입니까, 향기 없는 빛깔에다 물감 풀어 흔들며 얼룩진 세월의 주름살 펴주는 당신은 누구이십니까, 이제 곧 벙어리가 될 혀로 내면의 깊고 깊은 샘물을 퍼 마시라지만 내 혀 바닥은 언제 적시어 .. 시. 산문. 편지글. 2009.06.11
빗소리. 빗소리. 글 / 구름 늙은 집이 혼자 소리를 낸다. 빛바랜 지붕 위 먼지 들썩이던 바람구멍을 통해 하늘의 무게라도 나누려는지 기묘한 탄식 음으로 마음의 벽을 갈라 청춘을 다 묻고도 기억치 못하는 시절만큼 땟자국 절어 어쩌다 한 번씩 내뱉는 신음에 집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늙은이의 심술치곤 .. 시. 산문. 편지글. 2009.06.05
한 出家子 그리며. 한 出家子 그리며. 그대가 그리워도 이러하게 그리울 줄이야 언듯 스치는 響心에 그리움만 가득하드니 黎明에 눈을 뜨니 十方에 네 體香 만 있네. * 黎明(여명)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 단명(旦明).여단(黎旦)이라고 함. 희망의 빛. * 響心(향심) 울리는 마음. 아우님 성불하소서._ 노.. 시. 산문. 편지글. 2009.06.03
둘만의 비밀. 둘만의 비밀. 둘만의 비밀. 우리 둘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어 햇살이 스치는 대로 둘은 나이의 옷을 훌훌 벗었다가 저녁 바람에 어지러이 덮쳐오는 그림자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제 부끄러움 감추고 낮 동안 붉게 단 몸으로 어둠 속에서 벌이는 둘만의 다하는 유회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만.. 시. 산문. 편지글. 2009.06.01
獨 白. 獨 白. 글 / 구름 양귀비 꽃 우리 너무 아파하며 살지 말자. 馝아,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좋으면 좋다고 미우면 밉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그리우면 그립다고, 있는 그대로 우리 아파하며 살지 말고, 서로 아끼며 살자. 馝아, 너무 어렵게 셈을 하지 말자 나를 주면 몇 개가 돌아올까 하나를 더 주.. 시. 산문. 편지글. 2009.05.30
법장사. 법장사. 글 / 구름 법장사 일주문(대구 고산골 소재)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을 수 없는 작은 그릇이라 소나무를 스치고 온 신선한 바람 모아두기 보다는 겉바람만 잔뜩 들어 추억 만지작거리며 산다. 들어올 그리움 없고 건네줄 그리움 없는 옹졸한 마음에 쓰라린 눈물 半生 집착의 재 되어 쌓였으.. 시. 산문. 편지글. 2009.05.27
故鄕 가다. 故鄕 가다. 글/ 구름 독용산성 잔해 다람쥐 고개 넘어 고향 내음 간절 하드니, 星山을 병풍으로 치고 애 간절함을 실어 대던 바람 미련 씻는 洛東江 물, 부처님 꽃은, 이루어 진 첫사랑 인연이면 좋았을 그대 고운 마음속에 핀 그리운 눈물 꽃. * 다람쥐고개; 성주와 왜관을 경계로 하는 고개. * 성산; 성.. 시. 산문. 편지글.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