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봄 속의 비밀.

碧 珍(日德 靑竹) 2009. 2. 16. 13:57

봄 속의 비밀.

 

           글 / 구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어

햇살이 스치는 대로

젊음의 옷을

훌훌 벗었다가,

 

저녁 바람에

어지러이 덮쳐오는 그림자

나에게도

남에게도

이제 부끄러움 감추고,

 

낮 동안 붉게 단 몸으로

어둠 속에서 벌이는

은밀한 사랑을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만 가만 숨죽이고서,

 

온 산의 주체들과

구름 달 리듬에 맞춰

흘린 땀을

이슬로 승화시켜

다소곳 젖어 선 꿈속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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