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과욕은 人生 不渡를 부른다.

碧 珍(日德 靑竹) 2022. 6. 5. 06:50

과욕은 人生 不渡를 부른다.

 

 

송나라 소식(蘇軾)은 그의 ‘초연대기(超然臺記)’ 에 있는 말로,

 

人之所欲欲無窮, (인지소욕무궁)

而物之可而足吾欲有盡. (이물지가이족오욕유진)

 

즉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우리의 욕심을 채울 수 있는 물질에는 한도가 있다,’ 라고 하였다.

 

그러니 사람이 채워질 수 없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이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을 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일생이 얼마나 허무할까 싶어 동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지니고 평생 궁핍감에 사로 잡혀 허무하게 사는 것 보다 욕심을 줄이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삶의 태도 일 것인데도 보통 사람인 우리보다도 신앙을 업으로 하는 성직자들도 생각하기보다 욕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보이며 현실에서 사실이 그러하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도(不渡)란 말을 알고 있을 것인데, 은행거래를 하면서 어음.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당좌. 가계게좌를 개설하고, 그것을 지불수단 보다 자금조달 수단으로 사용하여 기 발행된 유가증권이 은행에 입금 회수 되었을 때 결재를 하지 못하면 부도라 하고, 부도는 사실상 경제생활에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은행 업무에 숙달되고 경험 있는 지위에 은행원은 조금만 주의를 다하여 관찰하면, 이 사람(기업)은 어느 기한까지는 갈 것이라는 것을 100% 정확하지 않더라도 예견할 수 있는데 생각하기보다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다.

 

우리 인생도 생각하기에 따라 마찬가지다, 점포나 회사를 크든 적든 만들어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돈 없이 교회나 사찰을 열어 믿음, 즉 신앙이란 명목아래 이른바 남보다 더 크게 벌리는 것과 욕심이 무엇이 다른가 한다.

 

이른바 사람의 육감이란 게 때로는 100%는 아니지만 신통 하리 만큼 정확할 때도 있다.

 

문제는 경제 사형선고를 받고도 잘 사는 놈이 있는 거와 같이, 남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는 놈도 잘 살고 있는 게 이 세상이며 인생사인 것이라 이따금 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다.

 

요즈음은 해장국집이나 생맥주 집. 찻집. 식당도 점포나 공장도, 교회도 사찰도 대형으로 짓거나 북 치고 장구 치듯 요란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는 것을 보면, 장사꾼이나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나 성직자들이나, 그 모두가 사람이 갖고 있는 욕심은 세월 탓인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그러기에 밑천 없이 분수에 넘치는 사업을 열거나 교회나 사찰을 지어면 그 결과는 늘 문제가 따라 오기 마련인 것이다.

 

사람에게는 능력의 한계가 있기에, 잔 머리 굴리고 사술(邪術)을 써서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으나 크게 넓게 보면, 그것은 한 찰나에 지나지 않으며, 언제인가는 진위가 밝혀지는 것이 우리 사람의 人生 事이며 여정(旅程)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向上心의 발로 이므로 권장할 만하지 만, 욕심을 부리거나 필요이상의 것을 차지하려거나 한다며 이는 행복을 파괴하고 화(禍)를 자초하는 단초(端初)가 되므로 경계해야 하거니와, ‘사치를 누리는 사람은 부자이면서도 늘 부족하고, 검소한 사람은 가난하면서도 늘 여유가 있듯이’ 소유(所有)가 인생에서 행복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그리기에 사람은 小利와 大利에 대하여 잘 음미하고 행하여야 한다,

 

‘여씨춘추 신대람(呂氏春秋 愼大覽)’ 에 있는 말로,

 

不去小利則大利不得 (불거소리즉대리부득),  즉 작은 이익을 버리지 않으면, 큰 이익은 얻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소탐대실(小貪大失)과 같은 말로,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잘 쓰며 그들의 교훈으로 쓰고 있는‘위기십결(圍棋十決)’가운데,‘작은 것을 탐내면, 큰 것을 잃는다’라는 말로,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작은 것을 버린다는 암묵적인 교훈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 장자(莊子)에 보면 큰 뜻을 품고 하늘 높이 치솟아 남쪽으로 나는 새가, 땅 위에 생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기에 보통 사람들도 하물며 그래야 하는데, 믿음을 빌어 신앙을 전파하는 성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욕심과 소유와는 거리가 멀어야 하며, 小利를 탐하다, 믿음(信)이란 大利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야만 보통 사람들이 그들, 성직자를 사표(師表)삼고 본받아 인생여정에서 인생부도를 내지 않으려 노력을 할 것이고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것 아닌가 한다.

                                                                                                                            碧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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