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모란(牧丹)과 그.

碧 珍(日德 靑竹) 2022. 5. 14. 09:10

 

 


모란(牧丹)과 그. 



(1).
5월 봄비 내릴 때쯤이면 피는
붉은 모란 꽃에게
心中 말을 보내노니

어떤 운명의 조화로 태어나
無心히 내리는 비에
짧은 삶을 사는가,

집 담 밑 넓은 터에
해마다 진솔한 마음 다 부어
고이고이 돌보지만

독거 山房 창가에도
소소히 내리는 비에
가엽게도 지는 모란꽃이여,

‘아, 내 탓 이로다,
하늘 땅 자연 탓 이로다,
아! 나의 탓 인가 하네’,

(2).
5월 늦봄 비 온 뒤
모란꽃 香내음 운무(雲霧)되어
소리 없이 다가서오나니

모란꽃 보다 고귀하고
우아한 자태에
참 사람 내음 되어 다가오는

그 사람 그의 우주요
마음이요 모두이기에
그는 날날 함께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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