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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은 ‘작은설’ ‘까치설’ 이라 한다.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 ‘까치설’ 이라 한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 도 내가 들이고 /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라는 노래가 골목에서 들리면 음력설날이 다가오는 소리도 귀전을 맴돌아 들린다. 우리 국토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일본이 강점하던 시기에 일본은 우리말과 동요마저도 모두를 빼앗아 갔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요작가이자 동화작가 윤극영(尹克榮)선생은 전하여 내려오는 풍속을 우리말 노래로 만든 게 바로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이 ‘설날’ 이란 동요이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계절도 무상하여 풀벌레는 처량한 울음소리 자취를 감추고, 나뭇잎도 시들어 떨어지고 들에는 찬이슬 머금은 국화(菊花)를 비롯하여 구절초(九節草). 산국. 황..

계묘년(癸卯年) 새벽을 맞으며.

계묘년(癸卯年) 새벽을 맞으며. 계묘년(癸卯年)도 이제 몇 분 지나면 밝아온다, 한 해가 갈 때마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해마다 오는 12월 마지막 날을 맞이하면 기쁨과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회한(悔恨)의 마음이 더하는 가운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12월 달력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그 많고 많든 날들이 다 언제 어디로 갔는지 아쉬움이 물안개처럼 되어 가슴으로 스며들어 오는 날이기에, 오늘만이라도 그 자신의 삶과 살아 온 세상을 한번쯤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합장(合掌)하고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생각하면 계묘년 새해 역시 지난 2022년 못지않게 대내외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견이 많은 가운데 맞이하는 해이지만, 전해오는 말로..

임인년 제야(壬寅年 除夜)를 보내며.

임인년 제야(壬寅年 除夜)를 보내며. 해마다 오는 섣달(음력 12월) 제야(除夜)가 어김없이 다가왔다, 막상 임인년(壬寅年) 종착역 12월 끝일을 맞이하고 보니 지나간 날들이 이.저 생각으로 발목을 잡으며 생각할 틈도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또 한 해를 보내구나 하는 아쉬움을 남겨 준다. 한 해가 넘어가면 한 나이를 더 먹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반기기도 서글퍼하기도 하는데, 더욱이 고희(古稀)를 넘기고 팔순을 바라보며 막장 달력을 보는 마음은 지나온 섣달과는 남다르게 무언가 아쉬움으로 가슴에 사늘하게 스며든다. 저무는 2022년 임인년은 천간지지(天干地支)상 검은호랑(黑虎)띠로 우리 국가. 사회나 개인에게 코로나. 이태원 사태 등등으로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하였었던 한해였는데 섣달 자선냄비 종소리에 묻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