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福은 무게가 있는가.

碧 珍(日德 靑竹) 2010. 3. 15. 08:05

 

福은 무게가 있는가.

 


 

 

 

광막한 우주공간에 나는 과연 얼마만한 크기의 存在일까?  영겁(永劫)의 시간 흐름 속에 나는 과연 얼마동안 사람으로 살다 가는 것일까?

福은, 세속적인 부귀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옛 선비들은 곧 잘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애써 그 답을 얻어 내려했다.


어느 누구는 사람의 一生을 千里馬가 문틈사이를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고, 또 누구는 바닷가의 한 톨 모래알과 같다고 했으며, 부귀영화는 뜬구름과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  福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인가?


   福輕乎羽, (복경호우) / 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莫之知載. (막지지재) / 이를 지닐 줄 아는 사람 없고.

   禍重乎地, (화중호지) / 화는 땅덩어리 보다 무거운데

   莫之知避. (마지지피) / 이를 피할 줄 아는 사람 없다.


이 글은“장자  인간세 (莊子 人間世)”에 있는 말이다.


깃털은 매우 가벼워서 좀 많이 지녀도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땅 덩어리는 지극히 무거워서 사람이 이것을 감당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리라 한다.


福이란 것은 쌓기가 쉬울 뿐 아니라 많이 지녀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으니  사람들은 복을 좀 많이 쌓고 지닐 법도한데 그렇게 하지 않고, 화(禍)는  그 무게가 땅덩어리처럼 무거운데 사람들은 이를 피할 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차지하고 싶어 하고 화는 피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가 매우 쉽다,

복을 많이 쌓고 화를 적게 저지르면 되지 않는가, 그리고 가볍고 무거운 것의 차이만 가릴 줄 알면 된다.


사람에 따라 살다보면 복이 있다 없다 떠도는 소문이라도, 이를 듣고 잘 살피면 복이 될 수도 있다고들 한다.


들짐승이나 산새들도 사람들이 그들을 보살피고 먹이를 주면 사람에게 다가오고, 집에서 기르는 물고기나 가축들도 사람이 그들을 잡으려 하면 기를 쓰고 달아나는 것과 같이, 누군가가 자기들을 이롭게 한다면 곧 알아차리고 다가와 돕지만, 반대로 누군가가 자기들을 팽개치거나 해롭게 하려 한다면  곧 알아차리고 그를 떠나거나 배척할 것이다, 즉 福도 이와 같다.


복덕을 짓는데 인색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 충족에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존하려는 마음. 보시하는 마음으로 살아 갈 때 복은 저절로 쌓이는 것이다.


이 세상은 자신이 뿌린 데로 거두어 지는 게 세상사의 원칙이다, 그렇게 되도록 시간과 공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이며, 이것은 억겁을 지나도  하늘과 땅이 뒤바뀔 수 없는 변함없는 理致이다.


이와 같이 일체의 세상만사는 각자의 마음 씀을 나타내는 것인바, 누구든지 多福하게 살고자 하면 眞理를 믿고 진리로 등불삼아 내적으로 삿된 것. 어리석은 것 등으로 점철된 無名心(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無智)을 지혜의 광명으로 바꾸어 정성을 다해 기도 수련하는 信心의 청정(淸淨)을 추구해가야 한다.


지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존경하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되면 福은 스스로 굴러 오게 된다는 진리를 만나게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고 거들먹거리면 복과 덕은 도망가게 될 뿐이다. 


금강경에도“너니 나니 하는 아상(我相)이 없으면, 복중에 최대의 복이 되어 마침내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慈悲사랑을 베풀어도, 자기가 그렇게 겸손했다는 相이 마음속에 흔적이 없을 때, 참으로 진실한 佛子이며 참 菩薩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福은 둥글지도 모나지도 냄새도 형체도 없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는 것입니다. 오직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있답니다.         碧  珍.

                  

출처 :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글쓴이 : 벽 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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