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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고' 청도 운문산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06:35

    '생태계 보고' 청도 운문산


    사람 발길 17년 끊으니 동식물 1400종이 숨통
    최재훈 기자

    1991년부터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해온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 14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도군이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자연휴식년제'를 실시, 17년 만인 올 연말 통제가 풀리는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14일 영남대에 따르면, 생물학과 박선주(朴宣柱·42) 교수 팀(교수 9명·연구원 21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년 동안 청도군 운문산 일원 1160만㎡(350만8900여 평)의 지형과 식생, 동·식물상(像) 등 10개 분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곳에는 육상식물 414종을 비롯, 포유류 20종, 조류 63종, 양서·파충류 1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하루살이·잠자리 등 물속에 사는 대형 무척추동물) 140종 등 모두 142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달과 삵, 담비 등 멸종위기 동·식물 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붉은배새매, 두견 등 조류 6종과 쉬리, 참갈겨니, 미유기 등 한반도의 고유 어류 6종도 발견됐다.
    ▲ 운문산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324호 솔부엉이(왼쪽), 희귀종 애반딧불이(오른쪽). /영남대 제공
    특히 아직까지 기록이 되지 않았거나 신종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벌·딱정벌레·파리류 등 곤충 20여 종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차 감소되고 있는 희귀종인 애반딧불이(Luciola lateralis)도 있었다.

    박 교수는 "청도 운문산 지역은 '생태계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유전자원들이 보존돼 있었다"며 "이 지역만큼은 정부 차원에서 보존해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팀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경북 청도군 운문사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