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중(中)·대만, 59년만에 3통(通) 전면 실시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06:23

중(中)·대만, 59년만에 3통(通) 전면 실시
사람·물류·편지 자유롭게 왕래… 양안 합의
중화권 언론 "1中 경제권 향한 역사적 진보"
■처음 열린 바닷길 中 63개, 대만 11개 항구개방
■더 넓어진 하늘길 中 전역에서 대만 직항 가능
■양안간 우편 교환 소포 등 일반우편으로 확대
 

이명진 특파원

중국대만(兩岸·양안)이 분단 59년 만에 바닷길이 열리고, 하늘길은 더욱 넓어졌다.

양안의 협상 채널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의 천윈린(陳雲林) 회장과 대만 해협교류기금회의 장빙쿤(江丙坤) 이사장은 4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전면적인 삼통(三通) 실시에 합의했다.

통상(通商)·통우(通郵)·통항(通航)을 지칭하는 '삼통'은, 양안 간 물류를 포함한 경제와 우편 및 인적 교류를 뜻한다. 중화권 언론은 이날 "'1중(하나의 중국) 경제권'을 향한 역사적 진보"라고 대서특필했다.

사람도 물류도 편지도 자유롭게

양안은 해운(海運) 화물 직항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상하이(上海) 등 중국 63개 항구와 가오슝(高雄) 등 대만 11개 항구가 12월부터 개방된다. 그동안 일본이나 한국 또는 홍콩을 경유했던 양안 화물선들은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향후 5년간 직접 경제효과만 1000억 대만달러(약 4조원)"라고 전했다. 양안은 해운 직항로를 이용하는 상대방 화물에 영업세와 소득세도 면제한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여객 직항기는 매주 36편(주말 운행)에서 108편(매일 운행)으로 3배 늘리기로 했다. 항저우(杭州)와 시안(西安) 등 중국 16개 도시(총 21개 도시)에서 추가로 직항기를 취항시켜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대만 직항이 가능해졌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중국과 대만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안은 또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廣州) 공항에서 대만 타이베이와 가오슝(高雄) 공항으로 매월 60차례 화물 전세기도 띄우기로 했다. 양안 간 우편 교환은 등기우편만 허용되던 것을 일반우편(소포·속달우편 포함)으로 전면 확대했다.

양안 밀착 어디까지

숙원이었던 '삼통'이 실현되면서 양안의 경제·인적 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장빙쿤 이사장은 "매년 대만인 400만~500만 명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기업들은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59년간 대치해온 양안의 정치·군사적 대립 해소 조치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는 최근호에서 양안의 군사 교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만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民進黨·대만 야당)은 "6일 천 회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면담을 막기 위해, 10만 명이 '인(人)의 장막'을 치겠다"고 공언하는 등 대만 내부 반발은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