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잊을 수 없는 母校 慶北中高等學校를 생각하며.

碧 珍(日德 靑竹) 2021. 11. 11. 19:36

잊을 수 없는 母校 慶北中高等學校를 생각하며.

 

(1).

세월이 흘러 강산이 수 없이 바뀌면서 물질문화가 정신문화를 앞지른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더라도 절대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첫 번째는 부모와의 만남의 인연이고 부모님에 대한 효행이다, 두 번째가 배움의 터인 학교와 스승님과의 만남의 인연이고, 세 번째가 배우자와의 만남은 천생연분 인연이다, 그리고 특별한 인연은 우리 동문들을 참 인간으로 키워준‘母校 慶北中高等學校와 인연’입니다.

 

우리 동문은 母校 慶北中高等學校와 인연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지난 1899년(대한제국 광무3년) 개교 이래 2016년 5월 16일 개교 117주년(大邱高普 100주년)을 지나 2019년 5월 16일 모교 120주년 기념식을 치렀었다. 오는 2022년 5월 16일은 百壽에 23년을 더한 母校 123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가슴 깊이 새겨진‘모교(母校)’란 말은 살면서 늘 들어도 늘 정답고 그리운 말로 이 말보다 가슴에 와 닫는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한다.

 

돌아보면 청운의 꿈을 가슴에 품고 인생에서 가장 때 묻지 않은 천진나만 하던 십대에 대봉동 경북중학 교문을 들어서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이 아련히 떠오르는데, 이미 팔순을 눈앞에 두고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보니 1950년대 후반 그 때 까까머리에 白三線을 두른 하늘색 모자와 옷소매에 백삼선을 한 교복을 단정하게 입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감회가 새롭다.

 

살면서 가끔 문득문득 학창시절 母校가 그리울 때면 마음 속 곳간에 고이고이 담아 놓았던 학창시절 멋진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 보면서 젊은 날의 그 시절로 돌아가 행복을 느껴보기도 한다. 지금도 잊히지 않은 것으로 慶北中學 시절에는 월요일 아침 운동장조회와 여느 행사 때마다‘무궁화 삼천리 조화 강산에 신라천년 복 터전에.......그 이름도 꽃다운 慶中의 건아’하고 부르던 교가는 愛校心과 慶脈人으로 긍지를 마음속에 확고히 자라 잡게 하였던 그 시절이 되살아 아련히 다가온다.

 

오늘날 우리를 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하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하여준 母校 慶北中高等學校를 회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교문 입구에 늠름한 고목 수양버드나무들, 더 넓은 운동장, 교실과 인자하신 스승님, 동문 선후배와 동기들의 정을 생각게 하여 그리움을 자아내면, 어느 사이 지난 온 학창시절에 대한 갖가지 추억과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다가오게 하는 마음의 고향이 母校이다.

 

여우가 죽을 때면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두면서 태어난 곳을 그리워한다는 말처럼, 우리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우리 慶脈人들도 세월 따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배움의 고향이자 동문 선후배간 동창 간 우정과 사랑을 키워온 母校를 首丘初心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넓은 마음을 가지고 큰 생각을 하며 성장하도록 가정에서는 부모님은 면학(勉學)을 권하고, 배우는 학교에선 스승님께서는 젊은 시절 부지런히 학문을 닦아 동량(棟樑)이 되라 하시었던 기억과, 한 생을 살아오는 동안 주위에 함께 머물러 주셨던 선후배 동기 등 그 모두가 은인이었고 가르침을 주신 恩師이었음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그의 성장과 인격 형성을 위하여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가르침에 열과 성을 다하여 베풀어 주신 여러 스승님이 계시지만, 특히 慶北中 3학년 담임이신 李吉雨 선생님과는 잊을 수가 없는 인연으로 2년여 선생님 댁에서 기거할 때, 때로는 회초리로 때로는 엄하고 온유한 말씀으로 밝은 미소로 가르치고 깨우쳐 주신 은사님은 팔순이 되도록 잊어본 적이 없는 분으로 마음에 자리하고 계신다.

 

그가 慶北高 校門을 나선지가 어언 58여년을 넘기며 돌아보니 젊은 날 그 열정도 패기도 세월과 더불어 잦아들다보니 그 세월을 두고 무정하다고 푸념이나 하는 세대가 되니, 영겁(永劫)은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 시간 띠 위에 한 점 외로운 존재일 뿐이라 느끼다가 河西선생의‘제충암시권(題沖庵詩卷)’에서 사람은‘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가고 옴에 자국 없거늘, 사람들은 마냥 百年 살 생각하네.’라고 하신 말씀이 새삼스레 생각나 읊어본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해마다 오는 총동창회 신년 모임이나 5.16 개교기념 총동창회 체육대회. 동기회 등에 참석하여 보고 싶은 동기. 동문들을 만날 마음에 기대와 설렘이었지만, 이미 가버린 얼굴들을 볼 수없는 마음은 그리움과 허전함으로 다가와 매번 아쉽기도 하였었다. 돌아보면 지난 중.고등 6년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아껴주고 우정을 나누며 지나온 날 애기로 술잔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좋아하고 아파하였던 먼저 가버린 동기나 동문 선후배가 생각나는 것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아쉬움 탓일 것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여 본다. 되돌아보니 세월 따라 멀리 온 인생길에서 그래도 慶脈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살아 왔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2).

돌아보니 어느 개교기념 사업이나 행사보다 慶北中高等學校 역사 기록인‘慶脈 117年史’편찬이 117주년 개교기념사업 중 백미(白眉)이었다. 지난 2015년 慶北中高等學校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개교 100주년 사업(대구관립고등보통학교.大邱高普) 및 행사의 한 축으로‘100년사 집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특히 집필위원회는 사료 검증작업 등 각고면려로‘잃어버린 17년’역사를 되찾기에 이르러 지난 2016년 5월 16일에 개교 117년의 역사를 맞게 되었음을 선포하게 되었다. 이번에 밝혀진 잃었던 17년이란 세월은 근대교육의 주체가 우리 민족에 의한 것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난 2016년 5월 16일로서 모교 慶北中高等學校가 117돌을 맞이한 것은 한 세기를 훌쩍 넘긴 긴 세월의 역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이제 우리 慶北高等學校의 역사는 새로운 한 세기를 맞이하며 또 다른 도약할 출발점에 서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앞에 놓인 새 시대 새 과제를 성취하고, 새 시대정신을 올바르게 실현한 기록을 보람 있고 빛나도록 새로운 慶脈의 역사를 참되게 기록하기 위하여 이번 117주년기념사업으로‘慶脈 117年史’를 편찬하는 작업이 총동창회 주간으로 계획되고 시행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이번‘慶脈 117年史’편찬은 지난 2015년 4월 21일부터 1년여 동안 많은 동문들의 지원과 열악한 여건 하에서도 특히 총동창회 사무처의 헌신적 뒷받침과, 집필진의 정성스러운 마음과 각고의 노력과 협조로 이루어 졌지만,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이어온 동문님들의 탁월한 족적을 참되게 기록하고 담아내기에는 집필진의 역량으로서는 감히 어려웠지만, 세월이 흐른 훗날에 질정(叱正)을 기약하며 집필하고 편찬하여 쌍둥이‘慶脈 117年史’2권이 탄생하게 되었을 때, 필자도 집필위원 일원으로 참가하였기에 그 기쁨이 그지없었으며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 희락 또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벅찼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다가오는 2022년 5월 16일은 우리나라 인재의 산실로서 한 축을 담당하여온 경북고등학교가 개교 123주년(大邱高普 106주년)을 맞는 생일날이라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날이 될 것이다. 특히 지역의 근대교육이 일제강점기에야 비로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날의 역사를 일거에 뒤집고 대구. 경북지역 첫 근대학교로 1899년(대한제국 광무 3년) 설립한 달성학교가 慶北高의 모태로 밝힌 쾌거 때문이기도 하다.

 

어인 일인지 오는 5월 16일이 기다려진다, 이날은 모교 개교 123주년 기념일로 코로나사태 속에서도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린다면, 다시 한 번 지나온 총동창회 체육대회 때 추억들을 되새기며 참석하여 동문 선후배와 동창들과 만나 옛날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 중인 운동장에서 지난 옛날처럼‘수양버들 백삼선에 뛰 놀던....’,‘팔공은 북녘에 가로 놓이고 푸르른 낙동강 물 감도는 벌.....무궁할 손 그 이름 경고의 건아’하고 교가를 크게 부르고 싶고, 폐회 후 교정을 떠나 교문을 나서면서 마음으로나마 교가를 부르며, 우리 모교는 영원하리라는 염원과 더불어 늘 동창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동문 선후배와 특히 총동창회 사무처 임직원에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 우리 동문들은 慶脈의 뜻을 모으고 기를 받아 빛나는 등불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慶脈人이 되시기를 다시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