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산수(傘壽)를 앞두고도 결자해지를 모르는 궁상들.

碧 珍(日德 靑竹) 2021. 5. 8. 19:02

산수(傘壽)를 앞두고도 결자해지를 모르는 궁상들.

 

 

 

산수(傘壽) 여든을 앞두고도 이따금 그래도 同窓인데 하고 되 뇌일 때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각자 자기마다 고유한 행태로 일생을 살아가고 살고 있다. 나이 들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살아오는 동안 그래도 가깝게 지내온 친구들은 사회나 직장에서 만나 사귀어온 친구들보다는 同門修學한 친구들과 더불어 일생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同苦同樂하며 喜悲哀樂을 나누며 나름대로 人生을 살았다고 하여도 빈말은 아니다.

 

우리 사람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많은 사람과 인간. 인연 관계를 맺음에 있어,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맺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에,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는 겉 만 보지 말고 그의 사람 됨됨이를 세세히 살피고 이것저것 따질 줄도 알아야 원만한 삶을 살 수가 있다고 하겠다.

 

사람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고, 무심코 뱉은 말이 남의 가슴에 못이 되고,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는 것 등을 생각 없이 한 말이 화근이 되어 곤경에 처한다. 그러기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말처럼 사람을 만나 그와 인연 관계를 맺음에 있어 그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를 가릴 줄 알아야 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대개의 사람은 오만(傲慢)으로 스스로 잘난 체하면 남들이 반드시 그를 헐뜯고, 그러기에 자만하고 교만을 부리면 天地人, 즉 하늘과 땅이나 사람이 그를 도와줄 방법이 없다지만, 사람이 겸손하면 하늘과 땅이나 사람이 도와준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사람의 道理요 順理라 하겠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일을 벌려놓고 책임감 없이 마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고 새겨두어야 할 말이 바로 ‘결자해지(結者解之)’ 란 사자성어이다. 이 말은 내가 다 벌려놓고 일이 힘들 것 같다고 책임감 없게 일을 관둬버리거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할 때에 쓰는 말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의 뜻을 풀이 하면 ‘맺은 사람이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는 말로써, 자기가 꼰 새끼로 자신을 묶어, 결국 자기 유혹 꾐에 자기가 빠지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신세가 되지 말라고 경계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어떤 일을 벌려 놓고 보니 막상 일이 힘들거나 혹은 그 일을 다 마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을 예견하고 하는 도중에 그만두는 책임감 없는 사람을 비유하고 있는 말이라 하겠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유래는, 조선 인조(仁祖) 때의 학자이자 詩評家인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 에 ‘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결자해지 기시자 당임기종)’ 이라고 이 책에 기록되어 있기에, 결자해지(結者解之)가 ‘旬五志’ 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비슷한 의미의 한자성어로 방울을 건 놈이 떼어 내야 한다는 ‘해령계령(解鈴繫鈴)’ 이 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의 본뜻은 생각하기에, 佛敎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해결하지 않으면 그 업보(業報)가 다음 생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는 의미로, 즉 佛敎에서 자주 등장하고 사용하는 나쁜 업을 쌓지 말라고 강조하는 뜻으로 ‘인과응보(因果應報)’ 란 고사성어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다.

 

때로는 사람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이 등 돌리고 가지만 사람의 인연(因緣)이란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질지 모른다고 하지만, 삶에서 만나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헤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마음이 아닌가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인생이란 삶을 정리하는 끝자락인 산수(傘壽)를 앞둔 시점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면 많은 사연들이 있으나 그리 후회될 일은 그다지 없으나, 대개는 한두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유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사람의 심리는 참으로 묘한 것이라고들 한다.

 

우리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조그마한 허물을 말하기나 밝히기는 어려워도 다른 사람의 허물은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가면서도 말하기가 참으로 쉽기에, 돌아서서나 뒤에서나 술 안주꺼리로 삼아 남의 말을 하는 게 우리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다반사 일어나는 게 오늘날 ‘소갈머리가 없는’ ‘싸가지가 없는’ ‘거지 근성을 가진’ 행태의 사람이나 ‘自是적인 사람들’ 이 사람이 사는 사회가 아닌가 한다.

 

그간 知人으로 오만과 노욕(老慾)의 모(某)야는 죽을 때가지 버릇이 된 망언과 행태로, 또 다시 이웃이나 가까웠던 이들을 이간시키고 정서를 해치고 부정적인 면을 보여 사회가 혼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산수(傘壽)를 앞둔 사람으로 마지막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생각하기에 설익고 어리석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허황한 꿈과 욕심을 쫒다가 인생을 마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