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반찬 준비,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설령 밥-식이가 되어도.
연초부터 우려스러웠던 중국 우한發 신종 Corona virus 감염 확산으로 온 국민들이 방콕-족이 되는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서, 서울 大邱간만 아니라 전 지역 시도민간의 상호교류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 감염사태로 불가불 여러 날들을 방콕-족이 되다보니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여간 불편하고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되돌아보니 애초 시작할 무렵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코로나감염 확산 위력에 눌려 어언 두 달여 갇혀 방-콕인지 집-콕인지 하여튼 갇혀 생활하다보니 정신적으로는 별별 생각이 다 들어 공허감에다 황당한 기분마저 드는데다, 신체적으로는 마음 편히 활동을 하지 못하다보니 무력감이 들어 사는 맛이 무엇인지 모를 지경인 것이 작금의 부질없는 삶이라 답답하기가 그지없다.
그러다보니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부터는 오라는데도 갈래도 갈대가 없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탈출구를 마련하다보니 가관스럽다. 하루의 일과는 점심을 한 후 갈 데라고는 지금은 폐선이 되어 공원화길이 된 구 대구선철도길 따라 걷다가, 금호강을 만나는 지점인 금호강둑에 서서 무심히 부는 바람과 더불어 소리 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때로는 한창 피어 심신을 즐겁게 하여주는 벚꽃 유자꽃 노랑개나리꽃 파릇파릇한 새싹 등의 유혹에 따라 강둑길을 거닐어 보는 것이 일쑤이다.
얼마간 산책하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조그마한 동네 재래시장에 들러 찬거리나 떡. 과일 등을 사들고 오는 게 요즈음 하루 일과 중 큰일이 되었다. 아무튼 코로나 덕분에 집에 하루 종일 머물고 있으니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벌써 십 수 년을 넘게 혼자 사는 묘미를 터득하고 나름대로 즐기며 행복하게 살면서 늘 혼식을 하였으나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어떤 어려움보다 그에게는 반찬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어머님을 보내신 후 오랜 세월을 혼자 살다보니 이제 홀로 살아가는데도 이골이 났다는 생각이 들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혼자 사는 생활 중 어려운 문제는 무어니하여도 식사 문제인데 그 중 반찬이 무엇보다 어려운 문제이다.
지난 10여년을 돌아보니 그간 서울 그 사람이 만들어 택배로 보내주는 맛있고 정갈한 국(탕). 찜. 밑반찬 등 반찬(飯饌)을 먹으며 지내어 왔었다. 이번 코로나 감염 여파로 잠시나마 택배를 받지 못하다보니 무엇보다 하루세끼 반찬 조달이 제일 어려운 일이 되었다. 보내온 국. 반찬 등으로 매 식사를 하다가 직접 구입하거나 만들어 먹을러니 어림 반 푼어치 밥-식이의 실력으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삼시세끼 반찬을 만들어 주일마다 택배로 보내어준 그 사람의 그간 어려움을 미처 알아주지 못하였던 것이 자못 미안하기가 그지없다.
오래 동안 독거에서 홀로 살다보니 새벽禮佛후면 습관화된 이른 식탁엔 늘 그 사람이 정성들여 만들어 보내어준 국에다 맛있는 반찬 등이 놓였던 자리가 코로나 사태로 비었다. 주말경 마다 택배로 보내어주는 국(湯) 중 쇠고기무국. 갈비탕과 무말랭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무생채. 양배추김치 등 모두가 그 사람이 정성들여 만들어 번갈아 가며 부쳐주는 반찬들이 먹고 싶어도 별 수가 없다. 특히 아리게 맵지 않은 고추. 마늘 등은 토종들이라 입맛을 더욱 북돋아 주는데다가 이따금 문어 낙지 꼴뚜기 등 해물은 더욱 입맛을 북돋아 주었기에, 생각하기보다 그의 삼시세끼 를 즐겁게 하여 주었고 삶을 행복하게 하여준 맛있는 반찬이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그 행복마저 깨어버린 듯하여 서운하기만 하다.
그도 여느 사람들과 여히‘空手來 空手去’인생으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삶을 살아왔었다, 어느 듯 희수(喜壽)가 지나가고 황혼인생 나날을 보내면서 연륜 탓이라 하지만 허전한 외로움이 번번이 주위에 얼른거리고 있으나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인생 황혼 무렵에 그래도 외롭게 늙어 가는 그의 곁에 머무르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伴侶가 되어주는 그 사람이 있기에, 오늘 그가 살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복이 아닐 수가 없기에 늘‘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게 지금의 그의 삶이며, 그 복(福) 중 하나가 먹을 복을 타고난 듯 그 사람이 만들어 보내어준 반찬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속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절경이라는 금강산 관광도 배가 고픈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는‘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사람에게는 식사를 한다는 것은 건강유지의 최선 방법이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확산일로라 할지라도 사람은 제대로 먹지 않으면 기력이 쇠잔하여져 코로나에 감염과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기에,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입맛을 놓치지 말고 식생활에 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하여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무사하도록 설령 밥-식이가 될지언정 열심히 반찬을 준비하여 즐겁게 식사를 하는 게 최선의 삶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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