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근혜-親朴계와 李명박-親李계.
- 李상득-여권 내 비공식 권력 -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요 쟁점법안들을 하나도 처리 못하고 야당에 질질 끌려 다닌 꼴을 보면, 과거 金영삼의 상도동계나 金대중의 동교동계 및 盧무현의 親盧직계 등 과거의 여당 주류는 청와대와 一心同體로 움직이며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였었지만, 지난 연말 국회농성사태에서 親李 의원들 실세들의 얼굴과 목소리는 여.야 충돌현장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으므로 그 단결력은 모래알 같은 인상을 보여 주므로, 당내 주류인 親李 의원들 스스로가 주류는 이미 동지의식을 잃고 사실상 해체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지리멸렬한 모습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당을 떠났던 親朴계의 金무성·柳기준 의원 등은 親朴 無所屬연대를 구성하여 총선에서 10석을 얻어 4개월 만에 생환하였고, 朴근혜라는 trademark를 내어걸고 급조한 親朴연대는 지역구 6명에 비례대표를 8명 당선시키는 돌풍을 일으켰으며, 더욱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朴종근. 宋영선 의원 등이 親朴연대의 이름으로 국회에 재 입성하므로, 親朴은 지난 총선 전 학살(虐殺) 하였었다.
그래서인지‘親朴’이란 말은 2008년 정치판을 읽는 key word로 原朴(원래 親朴), 復朴(복박. 親李로 갔다 복귀한 親朴). 晝李夜朴(주이야박. 낮에는 親李, 밤에는 親朴) 등은 지난 한해를 정치판을 누빈 대표 신조(新造)유행어로, 親朴의 세 확산과 정치지형 변화가 정치권을 움직이는 최대 issue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親朴이란 바람의 중심에 늘 있는 것이 朴근혜이고 그는 근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선두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므로, 작금의 현실은 朴근혜 전 대표보다 보장성 높은 미래권력은 唯一無二하기에 親朴의 세 팽창은 그의 대세론과 축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이러한 입지 환경 때문에 親朴은 작금의 어느 세력이나 야당보다도 李명박 정권의 대안세력으로 입지가 높으며 확고한 것 같다.
한편으로 上王정치니 萬事兄通. 영일大君이니 하는 신조어는 李 대통령의 친형인 李상득 의원을 지칭하는 말로서, 지난 해 李 의원은 여의도의 최대 쟁점인물이었으며 화제의 중심에 있었는데, 대통령의 형이 현역의원으로서 여당 내 실세로 등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통령의 형제가 여당 내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李 대통령 선거캠프의 좌장이던 李재오 전 최고위원 측과 李 대통령의 복심이던 鄭두언 의원 등 親李계 수도권 공천자 55명은 李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으나, 지역 발전을 위하여 출마하겠다고 고집하는 형님인 李상득의 손을 李 대통령은 들어 줌으로서, 여권 내부에서조차 권력 私有化 비판이 이어졌지만, 집권 2년차를 맞이하는 현재까지 그의 여권 내 위상은 변함이 없고, 금년에도 형님정치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親李 주류의 행태를 살펴보면 주류라 하면서 최소한 청와대가 필요하고 급할 때는 도움도 못 주는 말로만 주류란 소리가 나왔는데, 즉 주류의 지원을 받아 국회의원과 국회 상임위원장이 되었지만 지난 MB입법과정에서 청와대의 협조요청에 주류와 무슨 관련 있느냐고 등을 돌린 부류로 먹튀型(형.먹고 튄다는 속어)이 나타났고, 평상시에는 李 대통령의 측근 행세를 하지만 여.야가 충돌할 때는 얼굴도 안 보이는 투명인간型과 親李 진영의 3~4선 중진들 상당수는 뒤에서 훈수나 두는 수수방관型도 있으며, 정권을 위하여 희생하는 사람이 없다며 연말 강행처리를 강력 주장한 핏대型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목소리만 컸지 뒤에서 당 지도부를 손가락질하는 게 고작이었다.
생각하여보면 親朴의 강한 야성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정책 방향을 달리하여온데도 있지만 공천 파동 및 복당 등을 겪으며 생긴 감정적인 앙금의 그 결과의 부산물이기도 하며, 당장 李재오의 정계복귀 문제나 당 사무총장의 권한 강화 문제만 놓고서도 親李계와 각을 세우고 親朴-親李는 없다고 한 대통령의 선언이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고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란 더욱 그리 쉬운 일이 되지 못하게 하며, 또한 여당 내 야당으로 공공연한 자리 매김이 되었고, 또 수도권 규제완화와 한반도 대운하. 인사 파동 등 사안마다 李 대통령의 정책과 국정 운영에 대한 親朴의 비판적 입장이 표출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대세론에 기인하는 것 이라 볼 수 있고, 이 대세론 또한 親李계의 모함이라고 할 정도로 불신의 그 골이 매우 어만 간다.
지난 해 6월에는 정권 초기 인사난맥에 대하여 책임론이 불거졌는데, 親李 직계인 鄭두언 의원은 6월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권력 私有化 한다고 공격하였지만, 중도파 의원 20여명이 李상득 의원 방어에 나섰고 親李 직계들도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鄭 의원의 도발은 찻잔 속 태풍으로 마무리되면서, 여권 내 권력관계가 정비되었고 李상득 의원은 여당 내 비공식 권력으로 자리를 잡으므로 親李계의 좌장이던 李재오는 낙선 후 미국행을 택하면서 생긴 여권 내 권력의 공백도 그의 역할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가져 오므로, 하반기 정국에서 李상득 의원의 주장은 여권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또한 제도화되지 않은 사적 권력의 행사는 결국 밖으로 그 흔적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끊임없는 사회적 구설수가 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현재 親朴의 규모는 약? 60여명 정도로 보면 되는데, 그러기에 계파 정치가 자라나면서 소그룹으로 분화하는 형상이 감지되기도 하며, 親朴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달걀로 비유하여 노른자(핵심). 흰자(범 親朴). 껍데기(晝李夜朴)등으로 구분하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원朴. 복朴 등은 朴 전 대표와의 친밀도나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투영된 신조어로 볼 수 있고, 언론에 등장하는 朴 전 대표의 사진 속에는 徐청원. 洪사덕 등 원朴 중진 의원이 아닌 玄기환. 金세연 등 젊은 초선 의원이 등장하므로 세대교체의 흐름도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기에, 親朴 내부의 계파 분화 양상도 보기에 따라 흥미로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李상득 의원은 지난 해 8월 경찰의 불교계 차별 논란이 일자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심달래기와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정리하였으며, 9월 정기국회에서는 李회창 총재를 만나 MB법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였고,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朴근혜 전 대표 등 지방출신 의원들의 반발은 뭘 알고 반대하느냐고 비판하였으며, 또한 지난 해 12월 5일에는 MB입법에 관하여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의원과 여당 원내 대책을 책임지는 洪준표 원내대표의 성향까지 분류한 문건을 읽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였고, 그는 최근 연말 법안전쟁의 쟁점으로 떠오른 언론관계법에 대해서도 시대정신이 반영된 법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므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약속은 사실상 허언(虛言)이 되었고, 당 지도부를 능가하는 비공식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발전하자, 자연스럽게 정보와 사람이 주변에 모이면서 그 힘은 더 커지는 모양새이기에, 금년에는 李상득 의원 정치개입이 찬반 논쟁의 그 결과에 따라 여권 내 혼란이 커지거나 정권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부에서부터 다수의 화살이 그를 향할 수밖에 없다고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親李 주류들의 행태는 이른바 주류가 李 대통령과 오랜 동지관계가 아니라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급조된 그룹이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란 분석이 타당성이 있어 보이고, 그러기에 주류 내부도 李 대통령 직계(친형 李상득계)와 親李재오계. 안국포럼 출신. 경선 때 단순히 줄 섰던 의원. 경선 후 합류파. 공천받기 위하여 무늬만 주류였던 의원들로 사분오열되어 있기에, 정권이 힘을 받을 때는 이들이 앞 다투어 親李 실세 행세를 하다가 정권이 1년 만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이 보이자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주류의 작금 모양새이다.
그러기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요 쟁점법안들을 하나도 처리 못하고 야당에 끌려 다닌 꼴은 당 지도부의 無氣力과 당 내부의 四分五裂 때문이라지만, 당 주류가 결속을 하기보다도 사실상 해체상태가 되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서 그 연유를 찾을 수도 있기에, 주류도 이미 의원 배지는 달았고 다음 2012년 공천 때는 李 대통령에게 얻을 것도 없다고 보기 때문에 각자 구명도생(求命圖生)의 길로 가는 모습들이다.
한편으로 보면 남은 이 정부의 잔여임기 4년 동안에 親朴은 분화와 번식은 세포분열처럼 반복할 것으로 그 세가 확장될 공산이 크며, 朴 전 대표의 정치행보가 분화와 번식의 그 속도와 방향을 정할 유일 요소이나 또한 함정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만일에 朴 전 대표 뒤에서 19대 총선을 겨냥한 밥그릇 싸움만 일삼으면 대세론은 물거품이 될 것이며, 또 계파싸움으로 보일까 주요 현안에 소극적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에는 보수의 동반 몰락을 자초할 가능성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親李-親朴사이에 첫 세 대결은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재선거에서 열기가 생각하기보다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인 慶州지역과 2~3 지역으로, 지난해 朴 전 대표의 방문으로 화제가 되었던 경북 慶州는 지난해 12월24일 親朴무소속으로 당선되었던 金일윤 의원의 당선무효 확정 판결로 이미 선거 열기가 달아올랐다고 지역주민들은 말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대통령 친형인 李 의원의 양아들로 불리는 親李계 핵심인 鄭종복 한나라 공천자가 낙선한 지역으로, 朴 전 대표의 측근인 鄭수성 전 육군대장이 맞붙어 親李-親朴간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이미 예견되어 있는 지역으로 양측 간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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