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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근혜의 원칙과 반격?.

碧 珍(日德 靑竹) 2009. 1. 6. 12:48

     

    朴근혜의 원칙과 반격?.


      

    朴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경주를 찾았는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鄭수성 전 육군대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기에, 몇 명 의원과 親朴 핵심 인사들도 수행하였으며, 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하여 이등병에서 육군대장까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일을 해낸 분이라며 정 전 장군을 한껏 추켜세웠으며, 鄭 전 장군은 朴 전 대표에 대하여 충성 맹세로 화답하였었다.


    그런데 정치권이 朴 전 대표의 경주 발걸음에 비상한 관심을 쏟는 것은, 鄭 전 장군이 이르면 내년 4월에 치러질 수 있는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며, 지난 4·9총선에서 親朴연대 후보로 입후보하여 당선되었던 金일윤 의원은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으며, 또한 현재 경주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유력 인물이 5~6명에 이른다고 전하여 지고 있기에, 鄭 전 장군이 이 시점에 출판기념회를 한 것은 재선거 출마선언식을 대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朴 전대표가 경주를 찾은 것은 공천경쟁에서 鄭 전장군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만일 鄭 전 장군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에 지난 4.9총선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았던 親朴 무소속으로 출마시킬 수도 있다는 無言의 압력으로 느낄 수도 있으며, 親李 진영에서는 속내를 들어 낼 수도 없이 속만 뜨끔할 수밖에 없었고, 가뜩이나 李명박 정부의 인기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치러지는 재선거이기에, 총선 때 T.K 지역을 강타하였던 朴風이 내년 4월에 다시 휘몰아친다면 집권 2년차 정국운영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사에 신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朴 전대표가 무엇 때문에 구구한 억측들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주로 발걸음을 옮겼을까 히는 문제는, 朴 전대표가 경주를 찾기 전 그의 핵심 측근 의원마저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면서 만류한 것으로 알려 졌지만, 朴 전 대표를 말리지 못한 것은 그의 의지가 크게 강하였던 까닭으로, 朴 전 대표는 鄭 전 장군이 국방 분야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이고 그날 마침 대구 방문 일정이 있어, 바로 옆 지역이라 가서 축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문제의 다른 이유는 朴 전대표의 경주 방문 강행 배경을 親李 직계 인사들을 겨냥한 반격 차원에서 해석하는 의견이 옳은 것이며, 바로 지난 4.9총선 직전까지 경주의 터줏대감이었던 鄭종복 전 의원이었기 때문이며. 鄭 전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李명박 후보 진영에 가담하였으며,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 때는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맡아서, 朴 전 대표 진영에서 18대 총선 공천 때 親朴 성향 인사들을 무더기로 탈락시키는 데 앞장 선 막전막후(幕前幕後) 3인방으로 李재오.李방호 전 의원과 함께 鄭 전의원을 꼽으므로, 결국 朴 전대표가 경주 공천 게임에서 사실상 鄭 전 장군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은 당시의 앙금 때문이란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親李 진영은 일단 경주 공천이 親李 대 親朴의 세 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고 있는 모양새이며, 鄭 전의원을 지원하는 선진국민연대 회원들이 13일로 예정되어 있던 경주 방문을 취소한 것도 확전을 피하기 위해서라 하지만, 속으론 이제 와서 당시 공천에 간여하였던 사람들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냐며 속만 끓이고 있는 상황이고, 경주 재선거가 親李-親朴의 대충돌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결과에 따라 李 대통령의 통치에도 여러모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朴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 사석에서 푸념삼아 한 말로, 朴 전 대표가 가장 싫어한다는 정치용어는 전략(戰略).전술(戰術).밀실 합의(密室 合意)등 이런 것들이라 하였으며, 캠프 대책회의에서 그런 단어가 나오면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아무리 어렵더라도 원칙대로 하세요라고만 하니 참모들로서는 참으로 죽을 맛이었다. 


    그러기 굳이 뒷이야기를 말하지 않아도‘원칙대로’는 朴 전 대표의trade  mark 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기에 원조 보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金용갑 의원은 자신의 정치인생을 회고한‘굿바이 여의도’라는 책에서 朴 전 대표에 대하여 애정을 표시하면서‘향후 그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원칙을 위한 원칙이 아니라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원칙과 때로는 강한 승부수가 절실하다. 박근혜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제는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런데 근래에 朴근혜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는데, 金전의원 말대로 power  (힘)를 발휘할 수 있는 원칙으로 변하였다면 괜찮지만, 그냥 승부수이거나 전략.·전술로밖에 볼 수 없는 정치적 제스처가 연일 이어지고 있은 일도, 그 모두가 18대 총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른바 親朴 인사들을 구하기 위한 것들이었기에, 지난 총선 때 보여 준 행태에 대하여 어느 정치학자가 얼음공주의 고품격 선동술이란 절묘한 표현을 했을 때부터 朴근혜의 원칙은 사실상 흠집이 나기 시작하였으며, 총선 후 親朴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불거지자 朴 전 대표는 더욱 그랬었다.


    그러기에 朴 전 대표에게 있어서 원칙(原則)은 存在의 理由였으며, 각종 선거에 지원을 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승전고를 울린 것도 朴정희 대통령의 딸이란 감성적 image외에 다른 정치인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마음과 정신 상태가 바르고 곧은 그의 올곧은 자세가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