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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당이 거꾸로 가, 사무총장 권한 강화 거센 반발.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30. 13:07

親朴 당이 거꾸로 가, 사무총장 권한 강화 거센 반발.

       

           - 李 대통령은 닭, 朴 前대표는 지네라고? -

 



한때 당 안팎에서는 朴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낙천하고도 몹쓸 사람들이라는 말로 화를 삭일만큼 사람 좋은 그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親李계의 대표주자로 선출된 이후 당내 분란이 있을 때마다 몸을 던져 막아왔건만, 돌아온 것은 청와대의 끊이지 않는 홀대로 모멸감 느낀듯하고, 또한 홀대밖에 없어 상황이 심각하게 보이기도 하였기에 주위에서는 몸보다는 마음의 병이 깊다는 말들이 날 돌았다.


즉 청와대의 당대표 무시는 끊이지 않았는데, 수도권 규제완화와 같은 예민한 정책에 대한 사전 설명도 부족하였고, 李 대통령과 격주로 열기로 하였던 주례회동은 걸핏하면 연기되므로 부정기 회동이란 말도 나오고, 더불어  당에서 나오는 院外대표 한계론은 朴 대표의 불만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또한 전여옥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당의 구심점이 필요하며 院外라는 점이 朴 대표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이지 않느냐며 교체론을 제기하기도 하였던 것이며, 그러니 朴 대표의 心火)가 풀릴지는 미지수이고 여의도의 정치 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고, 그의 활동 반경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모래알 정당이니 172석이 아닌 100석 정당 등으로 불릴 정도여서, 한나라당은 실질적인 통합이 여권 내 話頭가 되고 있으며, 그러기에 朴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역할론도 이 때문에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그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기에, 그래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朴근혜 역할론이 현실화되기 위하여서는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와의 관계가 우선 정상화되는 것을 비롯하여, 몇 가지 장벽들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이며, 설사 이런 역할론이 현실화하더라도 과연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느냐의 의문은 여전하게 남는다.


그러기에 대통령이 결단을 잘 내려야 할 것이며 親朴을 얼마나 잘 배려하고 포용하느냐가 국정의 안전운용 성패의 key이라고, 親李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인식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李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미지수이며 최근 親朴 배려와 포용 등과 관련하여 건의가 청와대에 직.간접으로 전하여 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李 대통령의 반응은 전하여 지는 것은 없고, 또 여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통합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국정의 동반자라는 정치적인 말 이상의 실질적 관계 회복을 이루지 못하였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의 朴근혜 역할론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李명박 정부 출범 초에 제기되었던 朴근혜 총리론과 더불어 親朴인사를 내각 전면 배치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 문제를 두고 여권 주류 내부에서 일단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 親李 직계는 개각이 단행할 경우 4∼5명 이상의 親朴 인사들을 내각에 배치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에도 親朴 인사들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親李측은 親朴이기 때문에 각료 자리를 몇 자리 준다면 그것은 화합이라기보다는 계보 정치. 파벌 정치일 뿐이라면서, 미봉 차원에서 자리를 배분한다면 화합이 아니라 더 복잡한 갈등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朴 전 대표는 李명박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바라고 있기에, 洪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언론에 朴근혜 역할론을 흘리기보다는 차라리 사전에 진정성 있는 물밑 접촉이 선행되는 게 더 바람직한 것이다.


근래 들어 한나라당은 사무총장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 방침으로 親朴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 즉 安 사무총장 등 親李 측이 주도하고 있는 당 혁신안을 마련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으며 개편안은 현재와 같이 사무총장과 전략. 홍보 본부장이 병렬식 분권형으로 된 당 조직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일원화하여,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親朴 측은 현재의 당 조직과 체제가 사실상 朴근혜 전 대표시절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당헌당규 개정 구상이 親李 측의 당 장악 구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고위원간담회에서 親朴계인 許태열 최고위원은 당력을 모아 하나로 가도 모자랄 판에 소모적인 분란을 일으켜 무엇을 할 것이냐며, 당의 골격에 관한 문제는 전당대회라는 절차를 거쳐야할 것이고, 임시소집 하는 전국위원회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며 개정안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므로, 한 핵심당직자도 이럴 바에야 그동안 논의과정을 공개하는 좋았을 것이며, 이제 처리하기가 힘들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현재 사무총장 권한 강화는 정치적 후퇴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당리당략 중심의 당을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포기하여야 할 것이고, 현재의 당 조직은 朴근혜 대표 시절 당시 親李측의 당권 분산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인데도, 親李측이 주류가 되니까 이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것으로, 지금은 주류 親政체제 강화보다는 당내 화합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으며, 당이 역행하는 행태는 삼가 하여야 하겠다.


또 한편에서 한나라당 4선 이상 의원들이 모인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당 사무처가 회의장에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직 순으로 명패를 배치하므로 서열화하는 것이냐며 자리다툼이 벌어졌으며, 당내에서는 내년 당협위원장 선출과 4월 재. 보선 공천 및 2010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親李-親朴 간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근간 일간지상 보도된 간과할 수 없는 기사로 대통령리더십연구소의 崔진 소장은, 李명박 대통령과 朴근혜 전 대표의 관계를 '닭과 지네'에 비유하면서 지네는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지만 보약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말하였는데, 닭과 지네는 상극으로 알려져 있으며, 닭은 지네를 먹이 감으로 좋아하고 지네도 기회를 틈타 닭을 물어 죽이는데, 지네와 닭이 서로 이기려고 달려드는 형상을 일러 오공대계(蜈蚣對鷄)라고 한다.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를 닭과 지네에 비유한 崔 대통령리더십 연구소장은, 닭과 지네는 상극이라서 물리적 결합은 좋지 않고 화학적 방식으로 같이 넣고 끓여야 한다면서, 적당히 끓이면 독이 되기 때문에 완전히 끓이는 화학적 결합만이 보약이라고 말한다.


즉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양 측근들에게 장관 자리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등의 외형적인 결합은 부작용이 나거나 효과가 없고 신뢰를 통하여 진솔하게 다져진 굳건한 관계만이 정치적 상생의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며, 어려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공들여 성공할 경우 synergy 효과를 최대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朴 전 대표의 현 상황은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 책임 회피라는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직함이 없고 그렇지 않은 상태이므로 정중동 행보는 그야말로 상황이 무르익어야 움직이는 대세에 편승하려 하는 전형적인 노련한 행동이며, 또한 국가적으로 본다면 朴 전 대표가 나서서 대통령을 돕고 보다 적극적인 수를 취할 부분들이 필요하지만, 미래를 꿈꾸는 정치인 입장에서 본다면 현 정치상황은 혼란스럽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복잡한 다난한 정치국면에서는 조용하게 지키고 물러나 있는 것이 득이 훨씬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李 대통령이 만일 내년에 리더십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이는 단호함이나 절박감 등이 느껴지게 될 것이며, 바꾸어 말한다면 변화라기보다도 원상회복이며 한동안 신중하게 여러 가지 방향성을 모색하다가 절박감을 느끼고 다시 본래대로 돌아 갈 것이며, 또 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마음은 편하지 않겠지만 국민과 정부를 위하여, 대통령을 위하여 적극적인 신뢰회복이나 경제극복의 노력을 보여준다면 좀 더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호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견되는 것이다.


한 실례로 4대강 정비사업 의혹에 대한 문제처럼, 만일에 李 대통령이 침묵하는 행보는 조용한 침묵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애매모호한 침묵이고, 애매모호한 침묵은 leadership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가 있으며, 또 그는 30여 년을 기업에서 잔뼈가 굵었고 성공신화 때문에, 국가적인 정치적 중대 결정이나 사업을 추진하고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설득의 leadership이나 소통의 美德이 적극적으로 발휘되어야만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