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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의원, 무조건 도와주시오”만이 국민이 살 길이다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4. 19:03

 

 

     

    “朴 의원, 무조건 도와주시오”만이 국민이 살 길이다.


                          - 親李-親朴 갈등 경주서 점화? -



    朴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보특보로 도왔던 예비역 육군대장 鄭수성씨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하여 지난 11일 경북 경주를 찾았는데, 사실상 출판기념회가 2009년 4월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것임을 감안한다면 朴 전 대표의 慶州行은 복층의 정치적 함의(含意)를 갖으며, 직접적으론 보선에서 鄭씨를 지지한다는 공개적 표시라고 예단할 수 있고, 또한 권토중래를 위한 親李계 핵심 鄭종복 전 의원의 공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인 동시에, 작금에 親李 쪽에서 나오는 朴근혜 역할론과 親朴 기용론에 거부감을 몸소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대한민국이 어느 분야에서건 한길로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정치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경주행에 쏠린 정치적 시선을 감안한 듯 민감한 현안에 대하여는 언급을 자제하였고, 徐상기.金선동.金옥이.조원진 의원 등 親朴 의원들의 동행도 축소하였으나, 그러나 朴 전 대표 Pen Club인‘호박가족’등 지지자와 지역인사들이 몰리어 4000명 안팎이 운집하는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그가 행사장에 들어서자“朴근혜”를 연호하는 등 전당대회장을 연상케 하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아는 朴 전 대표가 경주행을 강행한 것은 사실상 政治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지난 18대 총선 당시 사무부총장으로서 親朴 학살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鄭종복 전 의원의 재공천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또한 鄭 전 의원은 총선에서 그를 꺾은 金일윤 의원이 1,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자 보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여온 상태이나, 한편으로 親朴 측은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였지만, 그러나 親李 측은 긴장감이 역력하였으며 朴 전 대표의 경주행에 親李 측 安경률 사무총장 등이 親朴계 許태열 최고위원에게 분위기를 조금 이상하게 몰고 갈 수 있다고 항의성 우려를 전달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또 다른 문제는 朴 전 대표의 경주행이 親李 쪽에서 親朴 기용론 등 화합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 또한 심상하지 않으며, 더욱이 親朴 포용론 등에 대하여 불신의 표시이자 내 길을 가겠다는 강한 표시로 해석할 수 있는 연유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親李계의 입장은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운 기류이기에, 張제원 의원, 朴영준 전 청와대 비서관 등 親李계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의 13일 경주 방문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느 의원은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확보하여야 할 朴 전 대표가 영남지역의 특정 선거구를 방문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당내 인사는 親朴계가 소외되는 현 상황에서 자신의 특보였던 인사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였으며, 親朴계인 許태열 최고위원은 후보 공천과 관련하여 경선을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말했었다.


    또한 朴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하지 않으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축사하였는데, 그는 鄭씨가 이등병에서 출발하여 4星장군에 오른 것을 거론하며, 鄭 장군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존경받는 지휘자가 되었고, 강직하고 투철한 국가관으로 조국을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며 鄭씨를 띄우므로, 내년에 치러질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는 4.9총선 때와 같이 親朴-親李 간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견되고 있다.


    그러기에 親李 측은 朴 전 대표의 경주행을 계파 간 갈등유발이라며 탐탁하게 보지 않으면서도 비난은 자제하고 있으며, 4.9총선에서 낙선한 뒤 경주에 상주하면서 표밭을 갈고 있는 鄭종복 전 의원 측은 朴 전 대표의 경주행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도, 韓水原 본사 이전 등 경주 발전의 미래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일단 맞대응은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그래서 朴 전 대표 측의 고민도 이제부터 시작인데, 그로서는 할 도리를 다한 것이며 그 다음은 鄭씨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며, 평생을 군인으로 산 4星장군 출신이라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으나, 만일에 鄭씨가 공천경합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상황은 한층 복잡하여 질 수 있으며, 親李-親朴후보 간 대결구도가 과열하면서 계파갈등양상이 촉발될 수도 있기에 鄭씨가 親朴간판을 내어걸고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朴 전 대표는 이날 몰려든 4천여 명의 인파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자기 계파의 결속을 다졌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지만, 당 내 계파 대결의 재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손해였다는 관측이며, 親李진영에서도 그의 이번 경주행을 정치지도자로서는 자제해야 할 계파 간 갈등유발이라며 탐탁하지 않게 여기면서도 비난은 자제하고 있는 모습들이라, 朴 전 대표의 이번 경주행의 성적표는 아직 측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기에 洪준표 당 원내대표가 아직도 양쪽 진영에서 경선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소위 親李 진영도 옹졸하게 대처하여서는 안 되고 親朴 진영도 응석을 부리고 앙탈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은,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여권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다. 그래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朴근혜 역할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와의 관계가 우선 정상화되는 것을 비롯하여, 몇 가지 장벽들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이다.


    생각하기에 정치의 문제는 국가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위기의 소멸과 동시에 사라지고 만다는 데 있는 게 아니고, 국가 지도자가 위기에 맞서 국가를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끌어 모을 수 있느냐가 사실이 진솔한 문제이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라는 위기 돌파의 원동력이 약하거나 꺼지면 지도자와 나라가 함께 주저앉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李 대통령의 특별하게 낮은 지지율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걱정스러운 현상으로, 지난 세 정권은 같은 시기에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金영삼 정권 59.1%와 33.5%, 金대중 정권 62.8%와 39.9%, 盧무현 정권 22.3%와 15.7%였는데, 얼마 전 조사에서 李 대통령 지지도는 23.7%로 나왔는데, 취임 당시의 지지율 52.9%의 절반 이상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또한 이런 여당도 있나 싶은 한나라당 지지율인 32.5%보다도 8.8%포인트 낮다는 것이다.


    생각건대, 李 대통령은 가장 아끼는 것 모두를 내던져서라도 朴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만 하는데, 혹여 朴 전 대표 주변에서 반대하는 자가 있어서도 안 되며, 그렇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을 골병들게 한 한나라당 정권을 다시 만들어 달라고 표를 부탁할 수 있겠으며, 朴 전 대표의 정치 본능은 대통령과 자신이 운명공동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읽고 있을 것이기에, 李 대통령은 나 와 너의 장벽을 허물어서 우리를 만들어 내어야 하고, 그 첫걸음으로 무조건 朴 전 대표의 손을 덥석 잡고‘과거는 모두 잊고 무조건 도와주시오, 국민 앞에 약속 하겠소’라고 말하는 것이 국민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