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碧 珍(日德 靑竹) 2016. 5. 7. 18:57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두 날개가 있다면

   푸르고 맑은 하늘 훨훨 날아

   윗녁을 가고픈 마음은

 

   그리움에 사무쳐

   보고파 하는 마음 간절함에

   날아서라도 가고파라

 

   가서 오순도순 둘이

   살고파라 숨 쉬는 그날까지

  너와 나둘이 살고파라.라고,

 

 

어두움이 내리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저져들 때, 불현듯 지난 2015. 5. 3일자 日記에 쓴너와 나, 둘이 살고파라라는 글이 초여름 이 저녁 가슴에 저려오도록 다가온다. 

 

사람이 산다는 게 무엇인가?, 인연(因緣)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연인가를 되 뇌이면, 시간이 흘러도 확연한 답이 없고 공(空)한 가슴에 물음에 대한 메아리의 여운만 남는 것이 답인가 합니다, 우리 인생에 중요한 인연(만남)이 세 번 있다고들 하는데 그중 부모님과 형제들 인연이 제일 제이 인연이고 다음이 혈연이 아닌 사람과 만남인 인연입니다.

 

무슨 인연(因緣)으로 우리는 만났을까, 얼마나 곱디고운 인연이었기에 우리는 만났을까. 우리가 함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 일을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지금 이 순간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 매 순간을 자기 순간으로 無所有로 삶을 사는 게 참되게 사는 것이다.

 

사람은 삶을 無所有로 사는게 참 되게 사는 삶이다, 진정한 無所有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 이상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기에, 가난(艱難)하고 궁한 빈손이 되는 것도 아니다, 무소유의 참 의미를 알 때 우리는 보다 참된 삶을 이루어 살수가 있다. 그래도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우리 사람의 한 平生이란 삶은 바람 따라 떠도는 한 점 구름과 무엇이 다른가 하고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모두가 허망하기도 하다. 아득하다는 느낌으로 기억되는 젊은 시절부터 내가 사유(思惟)하는 가족이란, 인간관계란 개념에서부터 그만의 생각이 자라 굳어지면서 살아온 삶이 오늘의 그의 삶이자 자화상이 되었다.

 

과연 아버지란 존재 무엇인가, 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는 어떠했던가. 아버지가 호사(豪奢)와 특권을 누리며 살았을지라도, 마음은 늘 가난(艱難)하고 궁핍(窮乏)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범한 아버지로 숨 가쁜 삶속에서 자신의 많은 것들을 희생하면서 살아왔다는 것 보다는 참고 버티면서 살아 왔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 아닌가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를 어렵게 하는 것은 이런 현재로 다가오는 삶의 막장에서도 하류노인(下流老人)으로 가는 것이 그럴까 하는 것이다, 즉 다가오는 날 삶이 개선될 가능성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하류노인이란 고령화 시대의 불청객이자 기대가 아니라 절망의 산물로, 수입과 저축이 거의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최소 생활수준으로 숨 쉬며 살아가는 궁상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그도 下流老人인가, 그래도 끝없이 솟아나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가 없어봄날에 편지를 붙임(春日寄書)라는 지재당(只在堂)의 詩, 

 

그리움 가득한 눈물방울로          (滴取相思滿眼淚)

  붓을 적셔 그립다는 글자 쓰네,     (濡毫料理相思字)

  뜰 앞 바람이 푸른 복사꽃에 부니   (庭前風吹碧桃花)

  쌍쌍의 나비들 꽃을 안고 떨어지네. (兩兩蝴蝶抱花墜)

 

를 적으니, 지재당(只在堂)이 한 사람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여 그리워하는 애틋한 연심(戀心)을 음미하여 보게 되어 다소나마 위로가 되는가 보다. 只在堂은 김해기생인 강담운(姜澹雲)의 호이며, 그의 연인 차산(此山) 배전(裵婰)과 함께 가도(賈島)의 詩지재차산중(只在此山中)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직 此山의 품에만 있겠다는 맹서의 말이기도 하다. 참으로 고운 詩이자 솔직한 心情을 그린 詩이다.

 

이제 그도 늙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따금 외로움에 젖어들어 외롭다, 사람이면 누구든 돌아가신 어버이를 기리거나 살아 계신 어버이에게 효도를 다 할 것이지만 어버이의 노후 삶은 모두에게 어려움을 준다, 오는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그렇다면 돈이나 선물보다 진솔한 마음만이라도 어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하루가 될 수 있는 자식, 혈육이라면 아마 효자. 효부가 아니겠는가 한다.

 

사람에게 누구나 삶이 있고 죽음이 오듯이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고, 자기가 그것을 쓰고 싶을 때 쓰고, 또 쓰고 싶은 곳에 쓰고 싶은 만큼 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呂氏春秋 효행람 신인(孝行覽 愼人)에 사람의 일생은 준마(駿馬)가 문틈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큼이나 짧고, 또 사람이 일생을 겪고 누리는 부귀영화나 신산고초(辛酸苦楚)는 모두가 한순간의 일이요 부질없는 집착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서 영원히 죽지 아니하고 살 수는 없듯이, 사람의 정하여진 삶에서 그는 천륜(天倫)의 관계는 아니더라도 그 못지않은 인연이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이다.

 

세월이 약(藥)이런가 그래도 그는 복이 있는지, 그는 情 많고 속 넓고 깊은 좋은 사람 만나 인생 황혼 길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었다, 인생여정 끝자락인 황혼 무렵에 외롭게 늙어 가는 그의 곁에 머무르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반려(伴侶)가 되어주는 그 사람이 있기에, 오늘 그가 살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복이 아닐 수가 없기에 늘‘고마움’을 느끼며 살아 왔었다, 그러나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드는 것은 어인일일까 하는 마음이다.

 

 

       

                                                      

 

 

 

 

 

 

 

 

 

 

 

 

 

 

 

 

 

 

 

 

 

 

 

 

 

 

 

 

 

출처 : 벽진산방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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