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정(情)이란.

碧 珍(日德 靑竹) 2015. 9. 3. 22:10

 

 

 

 

 

정(情)이란.

    - 과연 벽오동 심은 뜻은 무엇이며, 봉황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참 만남과 정(情)으로 사는 삶을 살아 갈 수가 있을까 한다, 情은 삶에서 그 무엇보다도진실하고 순수한 삶의 향기이기에, 우리가 바라는 삶은 진실 되고 순수한 만남과 情이 그리운 삶이 오늘날 우리 삶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정(情)’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情이 무엇이며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情이 사랑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들 한다. 그러기에 情과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情을 나누고 사랑한다는 말이 생겨났는가 한다,

 

정(情)이라는 말은미워하지만 情 때문에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말 안에는 많은 뜻이 포함되어있으며, 사랑, 정서 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또는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 느끼는 인정, 정서, 심정 등과 비슷한 것으로 정의 내리기도 한다.

 

우리 삶(人生)에서 사람의 선택과 결정의 대부분이 정(情)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情과 사랑은 인간의 삶과 행태에 영향을 주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정(情)이란 사전적 의미로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 또는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을 뜻한다, 心理學的으로는마음을 이루는 두 가지 요소 중의 하나, 즉 理智的인 요소에 대비되는 感動的인 요소를 일컫는다뜻이고, 佛敎에서는혼탁한 망념(妄念)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례적으로情을 주고 받는다고 한 말은 뜻 깊은 말이다. 따라서 애틋하다 고 표현된 그리움이나 간절하다고 말할 따름 등 마음의 움직임을 포함하는 소망 열정 욕망 등이 사랑이라고 생각되어 왔기에,마음을 준다또는마음을 바친다라는 말로, 또는‘情을 준다’등의 말로 사랑이라는 행위를 표현하여 온 것은 자못 뜻 깊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삶에 있어 '사랑' 은 가장 따뜻하고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이다. 또한 그러한 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이자 마음의 움직임이다. 가슴을 가진 사람 그리고 영성(靈性)을 갖춘 사람이 서로 관계 또는 사귐을 갖는 것이고, 그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情과 사랑, 그 성격과 하는 역할은 본질적으로 다르기에 그 어느 쪽에 그 중심을 두고 우리가 사느냐에 따라 그 삶의 모습과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情과 사랑은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차이가 있기에 그 차이는 우리 삶을 바꿀 수도 있으며, 그 차이를 알면 새로운 삶의 길이 열리며 보이게 되는 것이다.

 

情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이고 情 때문에 미웠던 마음은 되돌릴 수 있으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다. 또한 情은 돌아서도 다시 너와나, 우리가 될 수 있으나, 사랑은 돌아서면 남남이 된다, 사랑이 깊어지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몰라 불안하여 하지만, 情이 길어지면 마음대로 뗄 수 없기에 情어 더 무섭다고 하는 것이다.

 

전하여 오는 우리 고시조에 정(情)에 대한 애틋한 표현으로

 

 ‘ 벽사창이 어른어른 커늘 / 임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보니

    임은 아니오고 / 명월(明月)이 만정(滿庭)한데 /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와서 / 긴 목을 휘어다가 /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 일새 망정 / 낮이런들 남우일변 하여라.라 하였는데,

 

이는벽사창(碧紗窓)이란 고시조이다. 이 古時調는 임에 대한 연모(戀慕)의 情을 주제로하여 임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해학적 행동으로 표현하였는데, 기약은 없지만 틀림없이 올 것으로 여겨지는 情人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얼마나 임이 보고 싶었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 작품으로 작자가 미상이다.

 

이 노래는 평조(平調) 언락(言樂)이라고 하는 전통 남창가곡(男唱歌曲)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모의 마음을 표현 하는데 매우 절제하여 왔었지만, 애절한 情은 어디에도 비길 데 없이 절절하였음을 이 노래에서 엿볼 수가 있다,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님이 행여나 문고리를 두드릴까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처럼 碧梧桐의 마음을 봉황은 알고나 있을까?.

 

옛 사람들은 봉황(鳳凰)이 나타나면 세상에는 태평성대가 온다고 사람들은 믿었다고 하니, 결국 벽오동(碧梧桐)은 세상에 태평성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莊子에 따르면 봉황은오동나무 가지가 아니면 앉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예천(태평성대에만 단물이 솟는 샘)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봉황이 머무는 곳은 오동이다, 이 오동은 오동나무가 아니라벽오동(碧梧桐)을 가리키는데, 오동나무는 목재가 희기 때문에 백동(白桐)이라 하고, 벽오동은 줄기가 푸르기 때문에 청동(靑桐)이라 하는데 구분하자면는 벽오동을 뜻하고은 梧桐나무를 뜻한다. 따라서 봉황이 깃드는 오동은 모두 碧梧桐이라 보면 된다. 碧梧桐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줄기가 푸르고 윤기가 나기 때문에 불로(不老)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져 왔다.

 

일부 한국 사람들은정(情)이란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情’은 한국인만의 것은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사랑하는 외국인이나 한국인 결혼한 외국인은 한국 문화의 경험으로 情을 이해할 수 있다. 함께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한국의 정서와 한국의 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받아드리면 情을 가질 수도 느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정(情)이라는 개념은 역사 속에서 숨 쉬며 살아 왔엇다. 즉 밥을 주걱으로 떠 줄 때에도 한 주걱은 情이 없다면서 두 번 떠주고, 또 먹을 것이 생기면 나눠먹어야 한다면서 나눠서 먹고 하는 등도 다른 나라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의 모습이다, 특히 우물가에서 바가지에 물 한 그릇을 줄 때에도 버들잎을 하나 띄워서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도 있듯이 우리 풍속의 이 같은정(情)은 참 좋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에 와서 우리는 이에 대하여 민주화와 서구화의 바람 속에서 그 단위를 한 단계 격하시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즉이라는 것은 홍익인간에 버금가는 총괄적인 서로의 이로움인데도 서양의 사랑(love)을 더 높이 두고, 그에 준하거나 한 걸음 물러선 하위격을 情이라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

벽사창; 푸르스름한 비단 천으로 바른 창문

임만여겨; 임인줄 알고

마초아; 마침

남우일변; 남 웃길 뻔 

 

 

                                   

 

 

 

 

 

 

 

출처 : 벽진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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