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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初八日, 님들 생각에.

碧 珍(日德 靑竹) 2014. 5. 9. 12:59

   

 

 

 

 

 

初八日, 님들 생각에.

 

 

 

 

오늘은 사월 팔일 부처님오신 날입니다, 해마다 음력 사월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기화요초(琪花瑤草)가 피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初八日이 오며 내 마음에 내 곁에는 부처님만 오시는 게 아니라 가신님들, 외할머님. 아버님. 어머님이 모두 함께 이내 가슴에 자리하며 그러면 가신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山寺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천안 아산행 KTX에 올라 서울서 전철로 내려오는 溫響보살을 만나 천안 시 태조산에 자리한 각원사(覺願寺)에 들려 부처님과 외할머님. 부모님께 에를 올리고, 다시 전철을 타고 수원시 광교산에 자리한 比丘尼 도량인 봉녕사(奉寧寺)를 찾아 예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가피(加被)입어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더 좋은 내일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고찰(古刹)을 둘러보며 생각에 잠겨봅니다.

 

初八日(초파일)에 부처님은 오십니까, 부처님 오신 날 또는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은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음력 4월 8일이다. 8일이므로 ‘初八日(초파일)’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서 탄생하셨는데,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씩 걷고 나서 사방과 상하를 둘러본 부처님은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가리키며 사자후를 외쳤다.

부처님께서 옮기는 걸음마다 수레바퀴 같은 연꽃송이가 피어올라 그 발걸음을 받쳐주었으며,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즉 하늘 위와 하늘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해매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하셨습니다.

 

이 탄생게는 생명 존재 가치의 존엄성, 절대성을 보여주고(天上天下唯我獨尊), 괴로움이라는 인간 존재의 실상을 일러주고 있으며(三界皆苦), 그 괴로움 해결에 대한 부처님의 대자비심(我當安之)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는데, 우리는 이 게송(偈頌)을 통하여 부처님께서 왜 이 사바예토(裟婆穢土)에 오시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 존엄의 엄숙한 선포인 것으로,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작금 현실 바로 이 자체의 모습으로서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는데, 그 어떤 절대자나 다른 것의 힘을 빌려와서 온전하고 완전하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온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시 풀어 말한다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므로 상대를 대할 때에 남이라는 고정관념, 상이 없이 나를 대하듯 자비심으로 대하는 것‘ 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불기 2558년 4월 8일, 오늘만 부처님오신 날이 아닙니다, 날, 날마다 부처님오신 날이며, 나의 참 생명과 마주하는 그 순간순간이 바로 부처님이 우리 곁에 오시는 순간인 것입니다, 온갖 번뇌와 괴로움과 집착을 비워 놓아버리고 참나 주인공과 마주하는 순간순간이 부처님오신 날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오신 날은 한마음 다잡아 용맹스레 정진하여 일체의 집착을 일으키는 모든 인연을 버리는 방하착(放下着) 생활수행의 밝은 원력을 세울 일이기에, 날마다 매 순간마다 우리의 마음이 부처님오신 날 밝은 날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法) 앞에 고개 숙여 귀의하며,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청정하고 밝은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밝은 수행자가 되고자 크게 發心하는 날이 바로 오늘 부처님오신 날인 것입니다.

 

 

님들의 사랑

 

큰 님은

주신 佛心으로 信心을 키워서

마음을 비우고(空) 살아가라 하시고,

 

父母님은

주신 영신(靈身)으로 世上살이 깨우쳐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라 하시니,

 

당신이

준 사랑으로는 心田을 일구고 가꾸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오,

 

삶이 무엇이기에

네와 내가 있고 世上살이 人生살이

말도 많고 탈도 많으니 이게 사람 사는 인연인가.라고 적어 봅니다.

 

 

외할머님. 아버님. 어머님, 이아침 마음은 님들께서 살아 계실 때 다하지 못한 마음으로 아쉽기만 합니다, 부처님의 加被입어 다음 세상에서 만나는 인연이 이루어진다면, 마음 다 이루어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만 모두가 후회스러운 마음 가슴 가득합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님들의 크나 큰 사랑을 알게 되는, 어리석은 小孫. 小子에게 용서와 사랑을 주시옵기를 염원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기 업드려 바라옵니다.

 

오늘 初八日 아침에도 부처님이 그립습니다,

외할머님,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極樂往生하옵소서.

                                                     

                                                          初八日 님들 그리며 光世 合掌拜.

 

 

 

追記.

 

봉녕사(奉寧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2교구 용주사의 말사로서 수원시 광교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고려시대 120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여 성창사라 하였고, 조선시대 1469년 혜각 국사가 중수하고 봉녕사라 하였는데, 1971년 묘엄 스님께서 주석하신 이후 40여 년 동안 비구니(比丘尼)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1999년 6월 세계 최초로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금강율학승가대학원)을 개원하여 승가교육과 율학연찬을 통한 수행도량으로서 사격을 갖추고 대가람이다.

 

각원사(覺願寺)는 충남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에 자리하고 있으며, 개산조(開山祖) 경해법인(鏡海法印) 조실(祖室)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에 창건되어 대한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된 사찰이다. 경해법인 조실스님과 재일동포 覺然 金永祚 거사와 自然心 부인 鄭貞子 보살의 시주로 1977년 5월 9일 좌대를 포함해서 높이 15미터, 무게 60톤의 거대한 아미타불 좌불상 ‘南北統一祈願 靑銅大佛’ 을 태조산 중봉에 봉안하였는데, 각원사 입구 연화지에서 203계단인 무량공덕계단을 오르면 청동대불(아미타불)이 자비로운 미소로 참배자들을 반기는 사찰이다. 또한 경내에는 성종각인 태조산루는 2층의 누각식 종각으로 건평 329평에 20톤에 달하며 태양의 성종이 걸려있어, 이곳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맑고 웅장한 범종소리는 세파에 시달리며 번뇌로 얼룩진 중생들에게 향기롭고 맑은 대자대비의 음성으로 태란습화(胎卵濕化) 四生의 영혼을 달래주고 있다.

 

 

 

 

 

 

 

 

 

 

 

출처 : 벽진산방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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