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둘만의 비밀.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5:15
 

      둘만의 비밀. 우리 둘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어 햇살이 스치는 대로 둘은 나이의 옷을 훌훌 벗었다가 저녁 바람에 어지러이 덮쳐오는 그림자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제 부끄러움 감추고 낮 동안 붉게 단 몸으로 어둠 속에서 벌이는 둘만의 다하는 유회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만 가만 숨죽이고서 온 시간의 주체들과 구름 달 리듬에 맞춰 흘린 땀을 이슬로 승화시켜 다소곳 젖어 선 우리, 둘. 벽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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