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법장사.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2. 14:31

법장사. 

    

            글 / 구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을 수 없는

작은 그릇이라

소나무를 스치고 온

신선한 바람 

모아두기 보다는

겉바람만 잔뜩 들어

추억 만지작거리며 산다.


들어올 그리움 없고

건네줄 그리움 없는

옹졸한 마음에

쓰라린 눈물 半生

집착의 재 되어 쌓였으니

술을 담으면

금세 취해

그림자 울타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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