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봄 속의 비밀.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8:00

봄 속의 비밀.


             글 / 구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어

   햇살이 스치는 대로

   젊음의 옷을

   훌훌 벗었다가,


   저녁 바람에

   어지러이 덮쳐오는 그림자 

   나에게도

   남에게도

   이제 부끄러움 감추고,


   낮 동안 붉게 단 몸으로

   어둠 속에서 벌이는

   은밀한 사랑을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만 가만 숨죽이고서,


   온 산의 주체들과

   구름 달 리듬에 맞춰

   흘린 땀을

   이슬로 승화시켜

   다소곳 젖어 선 꿈속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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