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대지의 품에.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7:57

 대지의 품에.

 

 



     스쳐가는 생각에

     꽃 같은  울음 우는

     은행나무 되어

     서로 마주 볼 수 있다면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그렇게  포근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흐르는 아픈 시간 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간절한 그리움

     모두를 안을 수 있다면

     설영 텅 빈 가슴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속 함께  살고 싶다,


     보라 빛 꿈을 뺏겨버린

     가슴을 간직한  따사한 대지의 품이

     식어 버리는  마지막 까지

     소중히 품어 간직하고

     서럽게 미쳐버린 삶 일지라도

     그렇게  대지의 품과 더불어 살고 싶다,


     무작정 가는 발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를

     적멸의 길이 열려 질지라도

     걸림돌처럼

     무수히 밝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다감한 대지의 품에 살고 싶다, 


     들녘 바람과 대지의 품  사이에

     어둠의 경계가 처 지드래도

     닿을 듯

     잡힐 듯

     스쳐가는 들녘 바람처럼 서로를 썩어

     그렇게 대지의 품에 함께 살아가고 싶다.

 

                                  碧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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