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사람들.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8:00

사람들.


             글 / 구름



   사람 속에서 나와

   사람으로 살다가

   사람을 떠나가는 사람

   사랑 그 무한대 고독에

   아예 미치거나 깊이 빠져

   사람을 그리워하며 산다,


   상념의 틀에 갇혀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답답한 사람

   언 까치발로

   저무는 해를 보며

   시간을 훔치며 산다,


   두고 갈 게 무에 고

   가져갈 게 어디 있는지

   앉아서 알아챈 사람

   薄酒에 

   여운이 긴 노래

   귓가에 남기고 떠난다.





   Ps,  薄酒(박주)를 조주(粗酒)라고도 하며, 

           맛이 좋지 못한 술, 또는 남에게 대접하는 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기왕 내 집에 온 귀한 손님들인데 그냥은 보낼 수 없소.

          이렇게 만난 김에 우리 박주라도 한잔 나눕시다.

          최일남, 거룩한 응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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