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표의 성공은, 朴근혜에게 달렸다.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親朴계와 少壯파의 지원을 받아 黃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등장한 데 이어, 洪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서 당의 개편이 완료되는 모양새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朴근혜 체제로 변화의 탈바꿈한 것이다.
즉 이번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朴근혜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곁에서 돕는 보완재(補完財)가 되겠다고 밝혀온 洪준표 의원이 새 대표가 되었으며, 朴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劉승민 의원이 2위로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의 맨 앞줄을 차지하였었고, 親李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은 元희룡 최고위원은 4위로 밀려났었기에 親李계의 몰락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가 있다고 하겠다.
한편 洪준표 신임 대표는 강직한 성품에다 튀는 언행으로 끝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하며 영원한 비주류로 치부되었으며, 또 상대 정당에는 선을 넘는 공격으로 저격수라는 비난까지 받아왔었던 변방의 인물이라 하겠기에, 洪 대표의 수락 연설에서‘변방이 중심이 됐다’고 밝혔듯이 그 message는 그냥 적당히 변하라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변하라는 주문이 담겨있기에, 그런 洪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與黨의 간판인 당 대표를 맡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洪 대표가 선출 후 언론과의 대담에서 계파해소-친서민-부정부패를 강조하고 참保守 政黨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은, 국민들-당원-대의원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기에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지난 3년 반 동안 이루어진 親李 중심의 편가르기식 당 운영으로, 즉 더 확대하면 李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인물-새로운 체제-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현실 상황이 되었다는 것으로, 당내 주류였던 親李계와 가장 대척점에 섰었던 朴 전 대표의 최측근인 劉승민 의원이 親李계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였던 元희룡 의원이 예상과는 달리 4등에 그치고 두 번째로 표를 많이 얻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는 일이다.
생각하기에 새 지도부의 면면을 보면 李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권 재창출이란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할 경우엔 주저 없이 정권 재창출을 우선으로 하여야 하겠기에, 洪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의 가장 큰 임무는 2012년 總選과 大選을 승리로 이끄는 일이기에, 그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당의 중심을 李 대통령으로부터 朴 전 대표를 비롯한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순조롭게 이동시키면서, 또 한편으론 李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 마무리를 지원하여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劉승민 최고위원은 유세 때부터 2012년 선거에서 이기려면 李명박 정부와 확실하게 차별화하여야 한다며, 李 대통령 정책의 상징인 4대강 사업과 감세를 비판한 것을 상기할 때, 黃우여 원내대표팀이 추진하여온 대학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서민 중심 복지정책 추진도 더 가속화 하게 될 게 분명하며, 당 서민대책특위원장을 지낸 洪 신임대표는 유세 내내 당의 정책 기조를 서민 정책에 둘 것이라고 하였다는 것은, 앞으로 새 지도부가 李명박 정부와의 단절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즉 한나라당의 노선이 성장 중심의 전통 右派 노선에서 복지 중심으로 더 빠르게 기울어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기에, 한나라당이 이런 쪽으로만 달려갈 경우 반작용도 예상되는데, 무엇보다도 親朴계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가 李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할 경우에, 李 대통령과 親李계가 이를 순순히 참고 견디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洪 대표는 럭비공-저격수 등 그에 따라붙었던 수사나 별명들이 말하여 주듯이 洪 대표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는 걱정이 常存하고 있기에 무엇보다 불안정하다는 것이, 그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특히 洪 대표가 평소 자존과 고집이 두드러진 정치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자기 정치를 할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없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기희생과 헌신과 절제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생각하기에 洪 대표는 계파를 타파하여 하나 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으나, 朴 전 대표와 경쟁관계인 吳세훈-金문수-鄭몽준을 비롯한 다른 대선주자들과 朴근혜 전 대표 체제에 도전할 당내 세력을 설득하고 끌어안는 일은 洪 대표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기에,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일의 성공 여부는 朴 전 대표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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