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변방으로, 親朴 낮은 자세로.
- 한, 親李와 親朴 세력 교체 이후는 -
지난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는 親朴계의 약진과 親李계의 몰락으로 볼 수 있는데, 少壯파 출신을 앞세워 당권 복귀를 노렸던 구주류인 親李계는 참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반면에, 신주류로 떠오른 親朴계는 합심으로 뭉쳐 親朴 단일후보인 劉승민 의원을 2위로 새 지도부에 입성시켰는데, 이는 지난 5일 親李측은 구심점을 잃은 만큼 권력의 변방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로, 지나칠 정도의 상반된 결과에 양측은 전당대회 직후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즉 親李계는 완전히 와해되었으며 이제 親李-親朴 구분은 없어졌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상황 되었다.
사실로 親李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혀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즉 親李측이 뭉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축인 李재오-李상득 의원이 경선 불개입? 입장을 밝힌 것 때문이라 하는데 과연 그럴까하고 한번쯤은 되물어 보고 싶다.
반면에 너무 고무될 경우에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기 때문에, 親朴계가 낮은 자세를 유지하려 애썼기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하여 응집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즉 親朴계가 점령군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 역풍은 朴근혜 전 대표가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이기에, 親朴계는 이런 때일수록 더욱 겸손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화합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어느 나라던 정당 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정당 내부가 주류와 비주류로 갈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특히 집권 여당의 경우 비주류는 국정을 이끌고 가는 주류의 국정 운영방식에 비판적인 국민을 그 당의 지지자로 묶어 두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국민이 현재의 집권 與黨에 대한 대안을 野黨에서 구하지 않고 黨內黨인 비주류에서 찾도록 유도하여 당의 지지층을 유지하거나 넓혀주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집권당인 한나라당 내부의 주류-비주류 분파는‘공천 학살’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던 親李-親朴 사이가 그랬듯이, 집권 여당 내부의 주류-비주류 분파는 두 파벌 간의 국정운영 철학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인간적 갈등에 따라 형성되어서 그런지 그 배타의 정도가 與-野 관계보다 더한 경우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親李계는 국회의원들이 뽑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일반 당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 전당대회에서도 親朴-少壯파 연합세력에게 연이어 패배하였다, 즉 지난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親朴의 측면 지원을 업은 洪준표 의원이 최고 득표로 대표에, 親朴 劉승민 의원이 2위로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하므로, 親李 진영이 조직적으로 밀었던 元희룡 의원은 4위로 겨우 턱걸이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李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은 시기에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은 民心 이탈에 따른 잇따른 선거 패배의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하지만, 정당과 정당정치의 생리에 어두운 李명박 대통령의 집권당 운영 방식이 때 이른 주류-비주류 간 자리바꿈을 가져왔다고도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내 상황이 일변한 작금 지난 3년 반 동안 非主流로서 피해의식에 젖어 있던 新主流가, 구원을 씻었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으며 舊非主流로부터 가해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왔었던 新非主流 역시 세력 반전에 따른 허탈감과 新主流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가 쉽지 않는 것은 當然之事이다.
되돌아보면 현재의 주류-비주류 문제가 이렇게 감정적으로까지 얽혀 버리게 된 것은, 과거 힘 있는 시절 非主流에 대한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던 舊主流의 속 좁은 처신을 탓할 수밖에 없는 것이나, 생각하면 현재의 파벌문제가 치유되는 대신 더욱 악화의 길을 걷는다면 이제 강자로 입장이 바뀐 新主流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반값 등록금-감세철회-대북정책 재검토 등 분야에서 벌써 그런 기미가 엿보이기도 하는데, 新主流들이 정권 창출을 위하여 李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본격화하면 할수록 정책차원의 문제가, 상호 간의 감정 충돌로 번져가고 자칫 잘못하면 폭발과 당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던 易地思之의 교훈을 제때에 실천하지 못하였던 親李-親朴이, 실제로 입장이 바뀌어 버리고 나서도 못난 과거를 되풀이하는지 여부를 국민은 특별히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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