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눈꽃은 언제 우는가.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7:47

눈꽃은 언제 우는가. 


               글 / 구 름.

 

            

   바람이 

   이야기보따리 풀어

   속살을 파고들 무렵부터

   우리들의 마음은

   네게로 향해 있었다


   허리 굽혔다가

   허공을 한 바퀴 굴러

   찬란하게 쏟아지던 은별은

   입술을 실룩거리는

   질투의 별을 보아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환희였다

   속에서부터 얼어버린

   가녀린 가지 끝에 매달린

   순백의 아름다움을

   더 이상 나의 체온으로 녹일 수 없다


   삭풍이 발아래 와 있다

   눈물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마음껏 울어보자

   촉이 흘린 눈물이

   강물로 흐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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