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추억의 늪 속 그리운 이에게.

碧 珍(日德 靑竹) 2008. 12. 1. 17:36

추억의 늪 속  그리운 이에게.




우리는 부처님의 인연으로 만난 둘만이 소중한 因緣 이었습니다.


한 인연의 맺음이, 하나의 행복과 또 하나의 불행이 동시에 주어 졌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追憶이란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추억은 돌아 올수 없는 슬픈 것이랍니다, 그리고 사랑만큼 멋없는 것도 영원한 것도 없습니다만, 사랑은 둘만의 최선의 아름다운 대화이며 마음의 행동입니다.


사랑하는 려인이 즐거운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옥 소리를 가슴으로 귀 기울려 들어보면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리운 정이 서린 어머님의 마음으로  추억의 늪가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듯 하면서도 저만큼 있는 려인을 생각하다 그리다가 추억의 늪으로 잦아들곤 합니다.


새벽별마저 졸리 운 삼경에 마음을 다스리려, 살며시 불경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각 사각 종이 스치는 소리는 려인과의 정을 주고받을 때, 그녀가 주었던 보랏빛 사연들이 지나간 우리의 추억처럼 주위를 맴돌아 달려갑니다. 


정남이 자욱이 남아있는 우리가 즐겨 다니던 山河, 들녘 바람에 날리던 려인의 까만 머리카락, 려인의 체온이 살아있는 들국화 내음들, 려인과 다닐 때 마다 풋풋한 들풀 내음 입맞춤이 지금도 그립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가더라도, 려인이 은은하게 풍겨주던 연보라색 사랑의 감응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의 영혼이 려인의 가슴 깊은 골에서 진솔함을 다했던 사랑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또 다시 어느 누군가를 인연으로 만난다 해도, 려인과 지난 짧았던 불망의 세월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지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잔인하도록 그리워 질 것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랑을 받으며 하면서 살다가 죽어 간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의 끈질긴 구애를 받지만 거절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세월이 흘러 병들게 되면 죽음은 예외 없이 다가와 머리맡에 기다리며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愛別離苦라는 사랑의 슬픈 종말을 맞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삶의 고비마다 부디 치는 문제들을 진솔하게 말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풀어 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받았던 괴로움을 사랑으로 아주 조금씩 치료하고 싶어 합니다.


馝嬅야, 정말로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大地를 짊어지는 것보다도 무겁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자기를 비우고 그 속에 남에 대한 사랑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해줍니다. 그는 지금도 느끼는 그 무게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나 자신을 비운 사랑은 그에게는 영원히 멀고 먼 길인가 합니다.


자신을 비우지 못한 사랑은 자칫 번뇌의 종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비우는 것이 앞서야 한다는 부처님의 마음을 늦게나마 깊도록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늘 변화하나, 그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늘 같을 순 없습니다만 마치 현악기와 같아서, 그 변화의 현위에서 서로의 늘 가진 마음의 진솔한 생각과 사랑을 연주할지라도, 현을 다루는 방법과 때에 따라  현악기의 본연의 소리는 다르게 날 수 있는 것은, 연주가 우리의 삶과 그리고 사랑하는 거와 다를 바가, 필화야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변화를 꿈꾸지만 사소하게 쓰는 마음과 그 자신만이 가지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때로는 불협화음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필화야,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고들 하는 사실입니다. 그리운 사람이 연주하는 화음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낳게 한 그리운 사람에게는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서로마다 개성과 인격을 지닌 단 하나 뿐인 소중하고 고귀하며 아끼는 인연으로 사랑하는 우리임을 잊지 말고, 바람을 화폭 가득히 담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의 생활이 그를 속일지라도 그러거니 마음을 비우고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한가로이 살아가렵니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마음의 보랏빛 사연들의 설래 임이 있는 추억의 늪 가장자리에서 늘 그 마음 간직하면서 들풀 같은 미소로 그리운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둘만의 옹달샘처럼, 스스로를 다스리고 가꾸면서 그리운 사람이 샘물을 찾을 때까지 행복의 옹달샘을 지키며, 추억의 늪에 맑고 향기로운 옹달샘 물을 담으며, 그리고 필화의 모습을 비추어 그리며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내 영원한 사람에게     世가.  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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