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입(口).

碧 珍(日德 靑竹) 2011. 3. 11. 12:55

 



입(口).

 

 

입(口)이란 무엇인가, 입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고, 또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인 동시에,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곳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은 주로 땅(地)에서 나오는 것들이기에, 사람이 먹는 음식물이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으로 입은 지기가 들어가는 곳이고, 입 위에 있는 코는 사람이 코를 통하여 산소를 흡입하는데, 산소가 바로 천기(天氣)이기에 천기가 들어오는 곳이다.

 

지기를 섭취하는 입과 천기를 흡입하는 코의 중간에 있는 신체의 부위를 우리는 人中이라 하는데, 즉 인중은 사람의 가운데란 뜻이며 또한 인중이라 하는 것은 지기와 천기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중 위쪽으로는 코 구멍이 2개이고 눈구멍이 2개이며 귀 구멍도 2개인데, 인중 아래로는 입도 1개이고 항문도 1개이며 요도도 1개이고 산도(産道)도 1개이다, 그런데 동양의 상수학(象數學)에서는 1이라는 숫자는 양(陽)을 2이라는 숫자는 음(陰)을 상징하는데, 우리 신체는 人中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이고 아래로는 양이 배치되어 있다.

 

입이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이기에 입을 통하여 밥도 먹고 채소 과일도 먹고 고기도 술도 먹는데,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야 사람은 에너지(정력)를 확보할 수가 있어 사람의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다.

 

그러기에 입의 위치를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양이 시작되는 지점이기에 인체의 양이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입이다, 즉 인간만사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라 하겠다.

 

문제는 입은 먹을 것도 오고 福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인 셈이다, 그래서 입으로 하는 말이 잘못되면 재앙이 되어 들어오는데 입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기에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역사를 보면 입, 즉 말로 인하여 재앙을 초래하였던 경우가 다반사였었다.

 

그래서 사람의 재앙은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며, 병은 마음에서 생기며,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고 하였으며, 그리고 사람의 내면이 부족하면 그 말이 번다하고, 마음에 주견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늘 입을 조심하여야 한다, 입으로 한번 내어놓은 말은 되돌려 담을 수가 없기에, 특히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입을 가볍게 함부로 놀려서 안 되며 일반인보다 더 신중하게 말을 하여야 한다, 까닥 잘못하면 절대 권력자도 대통령도 입 때문에 레임덕(lame duck)의 화를 입을 겨우도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여보면 권력이란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흘러내리듯 걷잡을 수 없이 힘이 빠지는 게 권력이다, 그러나 임기가 끝나가는 모든 권력자가 예외 없이 레임덕을 겪는 것이 아니고 하기 나름이라 하겠다.

 

정산(鼎山) 宋奎 원불교 2대 宗法師는 생전에 제자들에게,‘心深滄海水(심심창해수), 口重崑崙山(구중곤륜산)’이라는 말을 자주 강조 하였다고 한다, 즉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모름지기 입은 늘 무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기도 정권의 실세들이 그동안 말이 가벼워서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기에, 口重崑崙山의 가르침을 되새겨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입은 늘 잘못된 말만 하는 곳이 아니라 때로는 입을 통하여 덕담(德談)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새해를 맞으면 새해 소원은 누구나 복을 부르고 화를 막는 것인데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덕담을 나누기도 하며, 또 지인이나 아래 사람을 만나면 덕담으로 잘 되기를 빌어 주기도 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가능한 덕담을 하고 하는 것이 좋은 일이며, 입을 늘 잘 다스리는 게 현명한 처사이다.

 

 

 



 


 

    출처 : 碧珍(벽진)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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