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스크랩] 소박한 변화.

碧 珍(日德 靑竹) 2011. 3. 10. 09:51

 

 

 

소박한 변화.

 

 

 

 

우리 금수강산(錦繡江山)은 계절의 산수풍경이 제 각기 달라 철따라 산수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도 각각 다르다.

 

진나라 도연명(陶淵明)은‘四時’에서 봄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를 많이 이루며, 가을 달은 밝은 빛 드러내고, 겨울 山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나 있다(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秋月揚明揮, 冬嶺季孤松)라고 읊었는데, 山은 계절 따라 모습을 바꾸면서 늘 그 자리에 있어 좋은 것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메말랐던 새싹이 돋는데, 이는 천지자연의 정하여진 이치이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른 것이다, 즉‘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속담은 변화 발전의 公理를 설명하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흐름인 변화에 따르지 못하면 도태를 당하는 게 世上事 人間事의 이치란 말이다.

 

그러기에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기울기 마련이다, 꽃은 화사하게 피었다가 며칠이 지나면 시들고, 한 여름 더위도 처서(處暑)가 지나면 세가 꺾이고, 가을이 되면 논에 벼는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겨울의 매서운 한파에도 立春이 지나면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이는 모두 宇宙自然의 운행질서에 따른 계절의 순환으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개인의 생애나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를 天命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그 진행과정으로 따지자면 人爲的 요소가 크계 작용한다, 그러므로‘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도 人事가 天命을 좌우한다는 뜻으로 풀이함이 마땅하다 하겠다.

 

우리 사람은 영겁(永劫)의 시간의 흐름 속에 그는 과연 얼마 동안이나 사람으로 살다가 어디로 어떻게 가는 것일까?, 광막한 우주공간에 나는 과연 얼마마한 크기의 존재일까?, 세속적인 부귀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하고, 우리나라의 옛 선비들이나 그도 곧잘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애써 그 답을 얻어내고 말하려고 애를 다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는 사람의 一生을 千里馬가 문틈사이를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었고, 누구는 바닷가에 한 톨 모래알과 같다고 하였으며, 부귀영화를 뜬 구름과 같다고 하였는데, 과연 우리는 우리 人生은 무엇일까? 한다.

 

우리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찿고 스스로 아름다워지려 하고, 아름다운 것을 즐기려 하는 것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원적 심미의식의 발로이고, 숭고한 정신활동의 일단이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지의 적극적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과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일까.

 

孔子는‘교묘하게 꾸민 말과 곱게 색을 낸 것치고 진실 된 것은 드물다’고 일찍이 말하였었고, 老子는 無爲自然을 아름다움의 최고의 경지로 인식하였었다, 이에 반하여 이른바 문명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의 사람들은 뚫고 깎고 덧칠하고 물감을 들이기까지 하고 있으니, 아름다움과 거리가 자꾸 멀어지는 것만 같아 보인다.

 

우리 사람의 아름다움에 있어서 육신의 아름다움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람으로부터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생각하기에 육신이 덮고 있는 마음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비록 육신은 다소 추하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사는 많은 삶들 중에는 아름답고 진솔한 생각을 마음이란 그릇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많기에 사람 사는 세상이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며, 이 마음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소박한 참 아름다움인 것을 알아야 하겠다.

 

 

 

                                          
                   
                               
                       당신은 나의 운명  
                        
출처 : 碧珍(벽진)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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